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5.10 16:30

예타 통과해 추진되더라도 실제 교통난 해소 의문…배차 간격 넓어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4월 20일 김포골드라인 양촌역 관제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4월 20일 김포골드라인 양촌역 관제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최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이 발생하는 등 '지옥철'로 악명이 높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김포시민들은 GTX-B 노선 공유에 대해 불만을 내비쳐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9일 최상대 기재부 2차관 주재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과 면제사업 선정 안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예타조사 대상에 선정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총 사업비 2조2279억원으로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김포시 장기역~부천 종합운동장역 간 21.1㎞에 이르는 구간을 신설하는 것으로, 부천~서울도심 구간은 GTX-B 노선을 이용해 광역급행철도 서비스를 새로 제공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김포시민들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 조사대상 선정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GTX-B 노선을 공유해서 서울까지 가는 것에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포에 사는 A씨는 "이번에 예타 대상에 들어가게 된 것 자체가 진일보한 것"이라며 환영했지만 "서부광역급행으로 용산을 가는 게 김포 시민의 입장에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계획이 GTX-B노선을 공유해 강남권으로 직행하지 못하고, 다시 '김포-부천선'으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역시 김포에 거주하는 B씨는 "김포와 서울은 붙어있는데 왜 부천으로 우회해서 서울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도로 '김부선(김포-부천선)' 아닌가"라며 "혼잡하지만, 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에서 가는 게 차라리 빠를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 노선은 당초 경기 김포·부천시와 인천광역시 지자체 및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을 받았다. 노선의 명칭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지만 사실상 GTX-B 노선의 지선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김포에서 부천을 거친 후 서울 강남을 지나 경기 하남시로 연결돼야 한다는 게 지역 주민들과 경기도, 인천광역시의 주문이었다. 

정부의 이번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계획이 예타를 통과해 추진되더라도 실제 교통난이 해소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GTX-B노선을 공유하는 형태인 만큼, 배차 간격이 넓어지면서 출퇴근 교통난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은 올해 최대 혼잡률은 285%를 기록해 출퇴근 이용객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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