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5.18 11:07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

윤석열 대통령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TV동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TV동영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된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며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주요 인사들과 함께 입장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오월의 어머니' 15명을 '민주의 문'에서 직접 맞이한 뒤 동반 입장해 헌화 및 분향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었으며 오월 정신은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며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오월 정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실천을 명령하고 있으며 우리가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 완성된다"며 "광주와 호남의 혁신 정신이 AI(인공지능)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1묘역에 안장돼 있는 전영진, 김재영, 정윤식 유공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전영진 유공자는 1962년생으로 광주 대동고 3학년 재학시절 5·18을 맞게 됐다. 1980년 5월 20일 휴교령이 내려진 후 과외수업을 받으러 집을 나섰다가 계엄군에게 구타당하고 귀가했다. 집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1일 어머니가 설거지하는 틈을 타 집을 나와 시위에 참여했으나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김재영 유공자는 1963년생으로 1980년 5월 21일 15시경 전남도청에서 장갑차에 치어 사망했다는 전화 연락 후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증언 및 조사기록에 의거 행방불명자로 인정됐다. 이후 2023년 1월 5·18진상조사위에서 무명열사(4-93) 유전자 신원확인 결과 '행방불명자 김재영'으로 확인됐다.

정윤식 유공자는 1959년생으로 1982년 3월 28일 사망했다. 5·18당시 시민군으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5월 27일 새벽 체포됐고 상무대로 연행됐다. 그해 9월 5일 석방됐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약 2년 뒤 사망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등 3부 요인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등 중앙부처 장관들 및 대통령실 6명의 수석이 참석했으며 여·야 국회의원 170여 명과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60여 명도 함께 자리했다.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앞서 전날 '5·18공법 3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간담회 후에는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과 함께 5·18 전야제 행사에 동참해 오월 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5·18공법 3단체장'은 황일봉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양재혁 5·18민주화유공자 유족회장, 정성국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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