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5.21 06:00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반도체 종목들이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어 불안한 상황이지만 증권가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추세를 바꾸는 요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475.42)보다 62.37포인트(2.52%) 상승한 2537.79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9.29포인트(2.35%) 상승한 841.72에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055억원, 1조632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17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2500선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낸드 시장 2위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보도에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업체 간 합병이 경쟁 강도를 완화시켜 업황 회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신형 D램인 DDR5의 현물 가격이 상승한 점도 업황 회복 기대감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주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JYP와 YG가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3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미국 부채한도 협상 조기 타결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을, 하향 요인으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꼽았다.

나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모두 미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점이 디폴트 발생 우려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2011년 부채한도 합의 지연으로 신용 등급 강등 여파를 겪었기 때문에 양당이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며 "협상의 쟁점은 내년 예산 삭감에 대해 양당이 합의점을 찾는 것으로, 결국 내년 예산안 중 공화당은 국방 지출, 민주당은 메디케어 지출 부분을 축소해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다만 나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이슈로 추세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이 지연돼 6월 초에 근접할 시, 주가가 변동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국내주식 시장에 주는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2018년 예산안 합의 불발로 미 연방 정부가 35일 셧다운했을 때, 코스피는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이슈가 해소된 이후 주가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부채한도 이슈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추세를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이슈도 주목해야 하지만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상 관련 내용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1분기 어닝시즌 이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점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다음주에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반도체 장비 ▲헬스케어 ▲우주항공을 꼽았다. 

다음주에는 ▲G7 정상회의(19~21일·한국시간) ▲미국 5월 제조업 및 서비스 PMI 지수(23일) ▲미국 4월 신규 주택 판매(23일) ▲영국 4월 소비자물가(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25일) ▲미국 1분기 GDP(25일) ▲5월 FOMC 의사록 공개(25일) ▲영국 4월 소매판매(26일) ▲미국 4월 PCE 물가(26일) ▲미국 4월 내구재 주문(26일) 등이 예정돼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