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5.24 10:53
강남역 사거리 일대 풍수해 종합훈련 계획 (자료제공=서울시)
강남역 사거리 일대 풍수해 종합훈련 계획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서울시가 오늘(24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역사거리, 청계천, 안양천 등지에서 실제 침수 예·경보 발령을 가정한 '풍수해 종합훈련'을 실시한다. 자치구·경찰·소방·서울시설공단 등 총 14개 기관에서 110명의 인력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에서는 이상폭우에 의한 대규모 침수를 가정해 전반적인 풍수해 예방체계를 점검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운용하는 '침수 예·경보제' 시행을 점검하며 실제 상황에 맞춰 이뤄진다. 특히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이 재난안전통신망(PS-LTE)으로 연결해 위기 상황 대응 모든 과정을 종합적으로 연습한다. 침수 예·경보제는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 도로수위계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강우와 수심이 측정되면 자치구, 경찰, 소방 당국 등에 침수 정보를 선제적으로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훈련은 ▲침수 예경보 발령에 따른 동행파트너의 반지하 재해약자 대피 ▲침수취약도로(강남역사거리) 사전 통제 ▲하천침수 위험으로 인한 안양천 통제 및 둔치주차장 차량 견인 ▲강우로 인한 청계천 출입통제 및 고립시민 구조로 구성됐다.

예를 들어 시간당 55㎜를 초과하는 강우가 발생되면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당 자치구에 '침수 예보'를 발령하고, 동행파트너는 재해약자 가구에 출동하게 된다. 자치구는 강우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현장의 침수 위험정도가 크다고 판단되면 '침수경보'를 발령해 동행파트너가 재해약자를 즉시 대피시켜야 한다.

또 해당 자치구에 '침수 예보'가 발령되면 경찰과 자치구, 도로관리기관은 현장에 장비·인력을 배치해 도로통제를 준비해야 한다. 이어 도로 침수깊이를 계속 모니터링해 경찰·자치구·도로관리기관이 협업해 교통통제를 결정하고 즉시 차량 통제를 실시한다. 교통상황은 재난문자, 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시민에게도 안내된다.

만약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 안양천이나 청계천에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또 시민과 차량이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방송을 실시하고,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은 긴급 견인한다. 이후 하천 내에 고립시민이 발견되면 소방·경찰과 합동 구조활동을 전개한다. 급류에 휩쓸려 빠진 시민은 하류에서 그물망 등 구조장비를 통해 소방이 구조하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 훈련을 통해 자치구·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고, 풍수해 재난업무 담당 직원들의 대응 역량이 강화돼 실제 위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상이변은 이변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 무엇보다 잦은 집중호우와 이상폭우 등 여름철 강우 양상이 재난 수준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재난의 위험도 복잡·다양해지고 대응도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평소보다 강하고 오래 지속되면서 7~8월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우리는 지난해에도 예측하지 못한 '물폭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런 갑작스러운 풍수해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선 반복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상습 침수 주거지 등 피해예상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도 필수다. 그래야만 실제 재난 상황에서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