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5.26 16:12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영업은 물론 전략과 재무 분야에서도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춘 준비된 경영인이다. 특히 기업영업 분야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적임자다."

26일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대한 안팎의 평가다. 이런 평가가 놀랍지 않은 것은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주어진 분야에서 능력을 충분히 검증받았기에 가능했다. 당초 예상을 뒤엎고 차기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것도 이 같은 요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먼저 조 내정자는 영업, 특히 기업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65년생인 그는 서울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상업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우리은행 상일역지점장,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과 대기업 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 가계·기업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치며 능력을 발휘해 왔다.

성과도 탁월했다.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 2014)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혁신분야에서의 성과도 돋보였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힘을 쏟아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내는 추진력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 육성 분야에서도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한 공로로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전략·재무통'으로 정평이 날 정도로 전략적인 사고와 판단력도 돋보인다. 전략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내며 우리은행의 미래전략 수립에 앞장서왔고, 특히 준법감시인 시절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국내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제도를 도입해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높인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조 내정자가 보여 준 이런 성과를 주목했다. 그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은행장으로서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영업력은 기본이고, 포용력 있는 리더십 등을 고루 갖춰 계열사간 협업에서도 적합한 인물로 조 내정자를 낙점한 것이다.

조 내정자도 자신이 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유와 책무를 잘 알고 있다. 조 내정자는 은행장 추천 직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무엇보다 성과창출과 미래 먹거리를 동시에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려면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기업문화를 바꾸고 계열사 간 시너지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조 내정자가 새롭게 써내려갈 우리은행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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