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6.14 07:25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업계 평균 상회
대부 자산 인수 뒤 건전성 지표 악화일로

(사진제공=OK저축은행
(사진제공=OK저축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OK저축은행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1분기 3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억원 증가하며 톱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호실적 배경에는 지방은행에 투자해 얻은 배당이익이 상당 부분 차지해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6억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문제는 배당 수익이 없는 2분기다. 이미 1분기 연체율은 6.83%로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규모도 8617억원에 달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OK저축은행은 연내 러시앤캐시 자산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괄적 영업양수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상태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예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대부업을 정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예정보다 한발 앞서 대부업을 정리하는 것이지만 대부업 대출채권을 양수할 경우 건전성에는 악영향이 예상된다. 대부업 대출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차주 비중이 높고 연체율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앤캐시의 대출채권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에 달한다.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OK저축은행이 계열사인 OK애프엔아이대부에 대출채권 매각을 몰아줘 최윤 회장 일가에 부당 이익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부실이 발생한 대출채권을 OK에프앤아이대부에 133억원을 매각했다. 올해 1분기에도 1227억원을 매각하며 사실상 부실채권은 계열사에서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J&K캐피탈이 100% 소유하고 있다. 최윤 회장은 J&K캐피탈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부실채권 매각 이익이 최윤 회장에게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미 영업 유지를 위해 이자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구조도 공정위가 징계를 내릴 수 있는 만큼 위기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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