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6.15 06:05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재테크 초보인 30대 직장인 A씨는 금테크(金+재테크) 때문에 고민이다. A씨는 최근 변동성이 높은 주식 시장과 코인 시장에 환멸을 느낀 뒤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직접, 간접 투자 등 수단이 다양해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에 따라 실질화폐가치는 하락하지만 금은 상대적으로 일정한 구매력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어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매력적이다.

실제로 지난 5년간 금 값은 상승했다. 신한은행 금시세 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 1g의 매매기준율 기준 가격은 8만79.73원이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6월 14일(4만5347.44원) 대비 76.6% 오른 가격이다.

또 금은 특정 국가 신용도에 관계없고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적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정치·경제적 불안, 사회혼란 등과 같은 시기에 선호도가 높아지곤 한다.

국내에서 금테크 시장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골드바 등 직접 실물 금을 구매하는 방식과 골드뱅킹, 금ETF, KRX금시장 등 계좌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먼저 골드바 구매는 실물 구매다보니 구매액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부가된다. 하지만 장기 보유에 따른 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다. 예를 들어 5년전 1억원을 들여 세전 9090만원어치의 금 약 2020g(1g당 4만5000원 기준)을 사뒀다면 현재 가치(1g당 8만원 기준)는 1억6160만원이다.

다만 골드바 구매 방식은 소액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수수료가 대게 5%를 웃돌아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골드뱅킹'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자금을 은행에 입금하면 시세,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신한·국민·우리은행을 이용할 경우 인터넷, 모바일, 영업점을 통해 골드뱅킹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각 은행들은 투자자들의 효율적인 거래를 위해 예약·반복매매, 환율우대(인터넷·스마트뱅킹 거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신한 골드리슈, 골드테크 등) ▲국민은행(KB골드투자통장) ▲우리은행(우리골드투자, 우리골드적립투자)은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한다. 

대체로 신규 가입시 1g 이상 구매해야 하며 이후 0.01g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또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일부 은행 상품은 실물 인출도 가능하지만 이 때는 10%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를 물어야 한다. 

특히 정기적금처럼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라는데 유의해야 한다. 금값이 내리면 원금과 같거나 적어질 수도 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대체로 금 선물이나 현물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소액투자와 적립식투자가 가능하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스마트폰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소액 투자도 할 수 있다.

실물 인출이 불가능하고 차익 실현 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또 금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펀드의 경우 선물 롤오버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기대보다 수익이 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금계좌로도 투자가 가능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금계좌로 투자하면 연금소득세만 부과된다. 

한국거래소가 만든 KRX금시장은 주식시장처럼 만든 금 거래 시장으로 현물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려면 증권사에서 금 현물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으며 거래하는 시간도 주식시장과 같다. KRX금시장에는 1kg짜리 골드바와 100g짜리 미니골드바 두 종목이 상장돼 있다. 1g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고 입출금과 매매가 자유롭다. 

정부가 KRX 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벌어들인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없다. 매매 시 수수료도 0.2~0.3%로 다른 투자 방법에 비해 저렴하다. 또 한국조폐공사가 금의 순도 99.99%를 인증해 준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실물 인출은 100g 이상이어야 가능하며 10%의 부가세와 인출수수료도 붙는다.

김대수 신한은행 여의도PWM센터 팀장은 "금 값이 오르더라도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계산된 수익률은 떨어지게 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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