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6.15 09:07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Fed 홈페이지)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올해 중 0.50%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증권가는 7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보며 실제 추가 인상은 한 차례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연내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점쳤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6월 FOMC에서 금리를 5.00~5.25%로 동결했다. 금리 동결은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한 후 처음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준 위원들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위원들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5.60%로 나타났다. 즉 현 수준에서 0.50%포인트 인상한 5.50~5.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것이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7월과 9월, 11월, 12월로 총 4번이다. 연준 위원들의 예상대로라면 4번 중 2번의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 

18명의 연준 위원 중 올해 말 현재 금리 유지를 예상한 위원은 2명뿐이었다. 금리 인상에 대해 1번을 예상한 위원은 4명, 2번 이상은 9명으로 나타났다. 3번 이상 금리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도 3명에 달했다.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었다. 파월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금리 인하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도 언급하며 시장을 달랬다.

증권가는 연준의 매파적인 예상에도 당장 7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7월 인상을 확실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파월 의장의 주요 발언 내용처럼 이미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에 도달했고,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평가하려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FOMC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융시장과 민간 수요는 연내 금리 인하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본다"며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고금리가 장기화된다면 이에 맞춰 전략과 대응도 변화해야 하는 필요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수시로 이어지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경우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7월 FOMC에서 다시 매파적인 금리 동결이라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어 연내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어느 정도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성장에 대한 전망이 혼재돼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하며, 고금리 여파를 하반기 중에 확인할 것"이라며 "이에 당사는 미 연준의 6월 이후 동결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며 연말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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