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6.18 06:00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사진=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이번주 코스피가 장중 2650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2600대 초반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로 연내 인하 기대감이 꺾였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2분기 실적 개선 업종에 관심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2641.16) 대비 15.37포인트(0.58%) 하락한 2625.79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4.24포인트(0.48%) 상승한 887.95에 마감했다. 

이번주에는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010억원, 27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홀로 64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1년 만에 2600선을 회복한 후 지난 12일에는 장중 26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아직 2650선을 넘지 못했지만 2600선을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13일 896.81에 마감하며 900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차전지 약세에도 880선은 지키고 있다.

이번주에는 한·중 배터리 경쟁 리스크로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지난 14일 이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0.95%, 10.25% 급락했다. 같은날 LG에너지솔루션도 2.97% 하락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업체인 동시에 독일 폭스바겐이 최대주주로 있는 고션(Gotion)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앞서 CATL 역시 포드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한국 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인 만큼 이들의 미국 진출 관련 뉴스가 이차전지 업종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약세에도 코스피 하단을 지지한 업종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 가격을 3~5%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층 낸드인 238단 4D 낸드 양산을 발표하며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도 반도체 업종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40~266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중 관계 개선과 2분기 실적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채 발행 증가 우려를 꼽았다.

지난 15일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했다. 다만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금리 값을 5.60% 끌어올리며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나 연구원은 "향후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집계될 시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동시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기에 주가 상승 모멘텀은 밸류에이션보다 펀더멘탈에 기인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된 업종에는 ▲상사·자본재 ▲운송 ▲화장품·의류 ▲에너지 ▲IT하드웨어 등이 있다.

또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방중도 국내 주가에도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18~19일 중국에 방문해 대만해협,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나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첨단기술 산업 및 군사 측면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우호적으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양국의 관계가 미·중 무역전쟁처럼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며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에 모두 속한 국가이기 때문에 미·중 관계가 나아진다면 국내 주가에는 리스크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연준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의 조정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고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하반기에 재차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 관심 가져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헬스케어 ▲조선 ▲인터넷 ▲풍력·원전 ▲방산·우주항공 등을 꼽았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6일·한국시간) ▲미국준틴스 휴장일(19일) ▲미국 5월 건축허가·주택착공(20일) ▲중국 단오절 휴장일(22~23일) ▲BOE 통화정책회의(22일) ▲유로존 6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2일) ▲미국 5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2일) ▲유로존 6월 마킷PMI(23일) ▲미국 6월 마킷PMI(23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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