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6.18 06:05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권 부실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보험사들이 은행권과 손잡고 고객의 빚을 무료로 갚아주는 '신용보험'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고객유입 및 고객신뢰 제고를 동시에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각각 KB국민은행, 신한은행과 손 잡고 신용보험을 최대 1년 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신용보험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사람이 사망이나 중대 질병으로 상환 능력을 상실한 경우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이를 대신 갚아주는 상품을 의미한다. 

이들 외 다른 보험사에서도 신용보험을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지만 해당 상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보험사는 아직 이 두 곳 뿐이다.

우선 KB라이프생명은 KB국민은행에서 가계 신용대출을 받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보험 서비스를 1년동안 무료로 제공 중이다.

서비스 범위는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해 KB국민은행 개인 신용대출 모든 상품에 이른다. 상환액은 최대 2000만원까지다. KB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후 익영업일에 카카오 알림톡 안내만 받으면 된다. 만 19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신한은행 새희망홀씨대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 간 신용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는 여신금융 최초로 새희망홀씨 고객에게 제공되는 대출 상환보장 서비스다. 상환액 범위는 3000만~5000만원이다. 

새희망홀씨대출 이용 시 해당 서비스 가입에 동의하는 것만으로 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이에 더해 메트라이프생명도 무료 신용보험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소상공인 대상 무료 신용보험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021년 보고서를 통해 "신용보험은 차주의 사망, 상해, 질병 및 비자발적 실업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갖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다만 신용보험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인 뒷받침도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보험은 보험의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사회안전망과도 같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상품을 팔 때 불공정 영업행위 소위 '꺾기'로 처벌받을 여지가 있어 활성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도 개선과 상품에 대한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61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4월 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증가한 액수다. 

아울러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자 수는 작년 말에 615만명을 찍었다. 이는 2018년 말 510만명 대비 105만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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