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6.21 10:14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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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서민들의 급전창구였던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액과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최승재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7개 전업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리볼빙 서비스 연체액은 15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38%를 기록했다. 

리볼빙 서비스는 결제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 가운데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해 갚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의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수수료율이 법정최고금리인 20%에 달해 자칫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당장 카드값을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2021년 1분기 기준 5조5400억원이던 리볼빙 이월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7조3400억원으로 2년 만에 32.5%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연체율과 연체액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연체액 총합은 1000억원, 연체율 1.76%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액은 1500억원으로 50% 증가했고 연체율 또한 평균 2.38%로 올라섰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3%를 찍으며 가장 높은 수준에 육박했다. 우리카드도 2.85%로 전전분기 1.77%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삼성카드는 7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체율 1%대를 유지했다.

아울러 카드론 연체액과 연체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연체액은 2021년 1분기 62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같은 해 말과 2022년 중순까지 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며 올 1분기 7600억원까지 늘어났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동안 1.79%에서 2.13%로 증가했다. 

이를 카드사별로 살펴 보면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2021년 1분기 1.23%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2.14%를 찍으며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동안 신한카드는 2.14%에서 3%로 연체율이 증가했다.  

위험채권을 뜻하는 카드사 총 채권 대비 고정이하채권비율도 2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1%를 넘어섰다. 

2021년 1분기 0.99%이던 비율은 2022년 2분기 0.73%를 찍으며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올 1분기에는 1.04%를 기록했다. 

최승재 의원은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연체율이 평균 2%를 넘어서고, 일부 카드사에서는 3%를 넘어서는 등 계속해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손충당 적립율을 늘리기에 앞서 서민들이 연체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금리의 카드론에 대한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리볼빙의 위험성 안내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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