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6.20 09:50
20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20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20일 "위기를 기회 삼아 발전을 거듭해온 자본시장이 콘퍼런스를 통해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콘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ICSA 연차총회 기간(18~20일) 중 3일차에 해당하며 '금융 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라는 테마로 약 300명 이상의 금융투자협회 회원사와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참석했다.

ICSA 연차총회는 국제 자본시장 주요 현안 및 시장동향 파악 등 ICSA 회원간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대륙별 순차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연차총회 첫째 날과 둘째 날은 ICSA 내부 안건처리 등 ICSA 회원들만 참여하는 비공개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콘퍼런스는 서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서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야기된 유동성 공급 과잉과 우크라이나 러시아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문제 등으로 예상치 못하게 빠른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며 "그에 따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자본시장은 항상 위기를 기회 삼아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이번 콘퍼런스가 우리 자본시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국제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화와 리스크 관리의 고도화, 그리고 투자자 보호가 전제돼야 한다"며 "신뢰받는 금융이야말로 금융투자와 자본시장의 진정한 미래"라고 전했다.

이어 " 정무위원장으로서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구체적인 입법 노력을 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증권산업을 둘러싼 경제환경을 살펴보면 경기 둔화, 미국 지역은행 파산 등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빅데이터, AI, 토큰 증권 등 신기술과 접목된 증권투자 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대되며 미래 증권산업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며 "지금은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변혁의 시점'이다"라고 짚었다.

이 원장은 "국제적 변화의 물결이 거세지는 만큼 글로벌 증권산업이 특유의 역동성과 창의를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독당국도 열린 자세로 오늘 논의되는 건설적인 의견들을 깊이 경청하고 지속가능한 자본시장의 미래를 위해 적극 뒷받침 하겠디"고 전했다.

축사에 이어 디지털 및 테크 혁명, 가상자산 시장, 선진 글로벌시장의 성공적인 모험자본 공급 체계,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트렌드(ATS, 내부주문집행, STO 등), 평생소득·퇴직연금 중심의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피터 매티슨 미국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 전무는 첫 번째 세션에서 최근 미국의 정치·경제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메티슨 전무는 "미국 금융 시장은 예상보다 더 탄력적으로 회복됐지만 아직 2024년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시장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며 "미국의 내년 GDP 성장률은 2024년 1.7%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2023년 말, 2024년 말 모두 3.0%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78%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5.00~5.25%까지 오른 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반 퓨너레드(Urban Funered) 스웨덴증권시장협회(SSMA) 회장 겸 ICSA 회장은 유럽의 현 금융상황에 대해 "코로나 시대 이후 유럽의 금융시장은 회복권에 들었으나 아직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브렉시트 이후의 EU의 자본시장동맹(CMU)의 취지를 살려서 유럽 시장의 단일화를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강연을 맡은 브라이언 패스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ESG 관련 투자가 증가하면서 채권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친환경 채권투자가 전 세계 시장의 큰 비중(약15~20%)을 차지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 금융시장은 팬데믹, 전쟁, 은행 부실 등을 겪으며 많이 불안정한 상태지만 시장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술혁신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시장 참여자와 규제담당자들의 협업을 통해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서 경희대학교 교수는 "미·중 갈등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아직은 미국 시장이 우세하나 향후 반도체·배터리 전쟁의 향방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전문가인 블랙스톤의 조나단 복 BDC 대표는'모험자본 시장 성장 방안'이라는 주제로 미국 BDC 시장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BDC 투자는 일반적으로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직접대출(DL)에 집중돼 있지만, 확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4조달러(약 5000조원)에 육박하는 파이낸싱 잠재규모를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영국의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의 조나단 딕스 CIO는 'VCT가 이끈 영국 초기단계 투자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자기매김한 세제주도형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고 VCT 투자를 받은 기업의 성장으로 7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창출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9년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및 유망 비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 도입이 발표됐으며 현재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서 협회장은 "이번에 서울에서 개최된 ICSA 연차총회와 국제 콘퍼런스가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융투자업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우리 자본시장업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솔루션을 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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