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6.22 23:00
2024년 국경일과 관공서 공휴일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년 국경일과 관공서 공휴일 (자료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내년에는 얼마나 쉴까. 올 한 해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생뚱맞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자료인 '2024년도 월력요항'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년 실제 공휴일은 올해와 같은 총 68일이며, 주 5일제를 적용받는 근로자의 경우는 총 휴일수가 119일이 된다. 이는 올해 총 휴일수(117일)보다 이틀 많은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도 월력요항'에 따르면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관공서 공휴일은 일요일 52일과 국경일·설날 등 공휴일 18일을 더해 70일이지만, 설날과 어린이날이 일요일과 겹쳐 68일이 된다. 공휴일에는 내년 4월 10일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임시공휴일로 된 것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주 5일제 적용 대상자는 공휴일 68일과 토요일 52일을 더한 120일 중 설날 연휴 둘째 날(2월 10일)이 토요일과 겹친 것을 빼면 총 119일을 쉴 수 있다.

가장 긴 연휴는 추석 연휴(9월 14~18일)로 5일간 쉬게 된다. 추석 연휴 다음으로 긴 연휴는 설 연휴(2월 9~12일)로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4일을 쉰다. 3일 연휴는 3·1절 (3월 1일~3일)와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어린이날 연휴(5월 4일~6일)가 각각 사흘씩이다. 또 내년 1월 1일 새해 첫날 연휴는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부터 쉬는 것을 감안하면 사흘이 된다. 내년도 월력요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방 공휴일을 적용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더 많이 쉴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 공휴일은 '지방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할 수 있는 날을 지정한 것으로 해당 지자체 관공서는 휴무하고, 지역 내 학교와 기업 등에도 휴업과 휴무를 권고할 수 있다. 제주도 4·3희생자 추념일(4월 3일), 전북 정읍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월 11일), 광주광역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5월 18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하나 눈이 띄는 대목은 내년 1년이 365일이 아니라 366일이라는 점이다. 내년 2월이 29일까지 있는 윤년이기 때문에 하루가 더 늘어난 것이다. 윤년은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 정확히 365일이 아니어서 생긴 개념이다. 양력은 지구 공전 주기(약 365.2422일)를 12개월로 나눠 1년이 365일이 되도록 맞추는 역법이고, 이 같은 계산법에 따라 불가피하게 매년 남는 0.2422일을 4년간 모았다가 2월에 하루를 더하게 된다. 이렇게 4년마다 돌아오는 2월 29일이 윤일이고, 윤일이 있는 해가 윤년이다.

내년 쉬는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노는 날이 많은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적당한 휴식은 사람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그래야만 일을 잘할 수 있어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작정 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잘 쉬려면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른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내년 휴일을 어떻게 하면 유익하게 보낼지, 또 내년 한 해를 뜻 깊게 보낼지를 미리 생각해 두면 어떨까.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