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6.30 00:01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유튜브가 오늘(30일)부터 한국어판에 쇼핑 채널을 개설한다. 유튜브가 공식으로 쇼핑 채널을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유튜브의 쇼핑 채널 운영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이 '라이브 커머스'로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인데다 관련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가 운영하는 쇼핑 채널의 이름은 '유튜브 쇼핑'이다. 이 채널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데코르테·푸마 등 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다. 국내 별도 회사에서 운영을 맡는다.

유튜브는 이번 라이브 커머스를 90일 동안 프로젝트성으로 운영한 뒤 매출이나 소비자 반응 등을 고려해 장기 운영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생방송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스트리밍 방송을 뜻한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판다는 점에서 홈쇼핑과 비슷하지만, 판매자와 시청자가 실시간 채팅하며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소비자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궁금한 것을 묻고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소비자 질문에 답하면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하게 되자 처음에는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았던 라이브커머스가 지금은 전 연령층에서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2년 170억 달러에서 2026년 5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 플랫폼 기업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같은 SNS 플랫폼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가 공식 쇼핑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최근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쇼핑을 진행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지난해 말 쇼핑 탭을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는 크리에이터들이나 기업들이 자신들의 개별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에 제품을 태그하거나 영상 하단에 제품 링크를 넣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공식 쇼핑 채널이 생김에 따라 앞으로는 해당 채널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의 이번 한국 쇼핑 채널 가동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어서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파급영향력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는 한 달에 20억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로그인하면서 유튜브에서 제품 리뷰, 데모, 언박싱 콘텐츠를 보는 이들이 점점 늘면서 사용자들이 제품을 찾는 강력한 도구로 부상했다. 유튜브의 약진을 대책 없이 무작정 지켜보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여야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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