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6.23 17:21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동행 경제인 만찬 간담회’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한에 롯데그룹과 SPC그룹, 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식품유통기업들이 합류하면서 ‘K-푸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이 베트남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해 베트남 세일즈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하노이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현장을 찾을 계획으로, 이번 윤 대통령 방한에 맞춰 롯데그룹의 베트남 사업 점검과 세일즈를 병행한다. 롯데그룹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총괄하는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이사도 신 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았다.

롯데그룹은 지난 1996년 롯데제과의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유통서비스와 식품외식 등 19개 계열사가 베트남에 사업장을 꾸리는 등 아시아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한 상태다. 2021년에는 롯데벤처스 베트남 법인인 롯데벤처스베트남을 설립하며 현지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유통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의 베트남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 두 곳에 롯데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총 65개의 해외점포 중 15개의 점포가 베트남에 있다. 롯데컬처웍스도 베트남에 영화상영관 46개관을 운영하는 등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연면적 35만3719㎡(약 10만7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문을 연다. 베트남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투자액만 2억5000만달러(약 32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 사업인 호치민 뚜띠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열린 K-Food 페스티벌 삼양식품 부스 앞에서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왼쪽)과 베트남 인플루언서 자한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양식품)
하노이에서 열린 K-Food 페스티벌 삼양식품 부스 앞에서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왼쪽)과 베트남 인플루언서 자한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양식품)

또한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도 이번 순방에 동행해 SPC그룹의 글로벌 사업을 지원했다. 이날 SPC그룹은 베트남 파리바게뜨 매장에 대통령 순방 환영과 부산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홍보물을 게재했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 총 10개국에 5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은 2012년 진출해 현재 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은 파리바게뜨의 동남아 전략기지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사업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K푸드 페스티벌’에서 김정수 부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의 베트남 수출 현황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삼양식품 부스를 찾아 삼양식품의 해외사업 성과에 격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지난해 605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9090억원에서 66%에 해당한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베트남 수출 규모는 약 100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200억원의 수출 목표를 설정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라면 시장 규모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다음인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1인당 라면 소비량은 87개로 세계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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