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6.23 17:33

검단 호반써밋V 84㎡A 9개월 늦어져 분양가격 7.3% 올라

뉴홈 사전청약 홍보관. (사진제공=LH)
뉴홈 사전청약 홍보관. (사진제공=LH)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본청약을 진행하고 있는 민간 사전청약 아파트단지에서 사전청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악화, 인허가 문제 등으로 본청약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본청약 입주자 모집 공고문이 게재된 검단신도시 AB19블록 호반써밋V는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에게 301가구를 배정했다.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가 771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이 넘는 470명(61%)이 분양을 포기한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본청약이 실시된 사전청약 단지 중 가장 높은 이탈 비율이다.

단지는 2021년 12월 사전청약이 진행됐다. 당초 계획상 2022년 9월 본청약을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그로부터 9개월이 더 지난 이달에서야 본청약 공고가 나왔다. 그러는 동안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이탈이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론된다. 사전청약은 당첨 이후 본청약 전까지 언제든 포기 의사를 건설사에 전달할 수 있다.

민간 사전청약은 문재인 정부 시절 과열된 주택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킨다는 목표하에 최초로 도입된 주택공급 제도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진행된 민간분양 사전청약 단지 45곳 중 당시 공지됐던 본청약 예정일이 지난 곳은 15곳이다. 다만 실제 본청약이 이뤄진 단지는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2개 단지 8736가구는 본청약 예정일을 넘겼다. 이들 단지는 구체적인 분양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본청약이 실시된 3곳 역시 사전청약 당첨 지위를 포기한 이탈자가 많았다. 지난해 10월 본청약을 시작한 '파주 운정신도시 A49블록 시티프라디움'은 사전청약 당첨자 438명 중 227명(51.8%)이 포기한 상황이다. 지난 1월 '양주 회천지구 A-20블록 대광로제비앙 2차' 역시 502명 가운데 275명(54.8%)이 분양을 포기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전청약 당시 예고했던 본청약 시기가 지연된 단지다. 지난해 2월 사전청약을 실시한 양주 회천 대광로제비앙 2차는 본래 예정된 본청약 시점이 그해 6월이었으나 그로부터 7개월이 늦춰진 올해 1월에서야 본청약을 시행했다. 본청약이 늦어진 만큼 입주 예정 시기 또한 뒤로 밀렸다.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계획승인 과정에서의 행정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사업계획승인을 받고 분양일정이 이어지는 일반청약과 달리, 사전청약은 토지만 확보한 상황에서 사전분양을 하므로 인허가 절차에서 언제든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닥뜨릴 수 있다.

문제는 본청약이 예정보다 늦춰지면서 분양가격도 사전청약 당시 제시한 금액보다 크게 오르고 있다. 청약이 늦춰지면서 그 기간 동안 공사비가 오를 경우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 제시됐던 추정 분양가보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단 호반써밋V 분양가는 84㎡A타입 5층 이상(기준층)이 4억9860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전청약 당시 해당 타입에 대한 추정 분양가는 4억6475만원이었다. 계획보다 9개월이나 지연되면서 분양가가 3385만원(7.3%)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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