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7.04 00:05
(사진=다음 영화 캡처)
(사진=다음 영화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달 28일 영화 '인디아나 존스 5:운명의 다이얼'이 개봉했다.

영화 개봉과 함께 단연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박사 역할을 맡은 '해리슨 포드'가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42년 7월 13일에 태어난 유대인계 미국인이다. 만 나이로 80세다.

그는 영화속에서 40살이나 젊어진다. 1981년 시리즈 1편이 개봉했을 때의 나이로 돌아간 것이다. 80세의 포드가 40년 전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는 건 인공지능(AI) 덕분이다. 영화 '스타워즈'를 연출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세운 특수효과 기업 'ILM'의 AI 소프트웨어가 포드의 젊은 시절 얼굴을 만들어냈다. 

나이를 더 어리게 되돌리는 효과나 기술을 '디에이징'이라고 한다. 디에이징에 AI가 본격 활용된 것은 ILM가 '페이스 파인더'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부터다. 이 소프트웨어는 2019년 말에 나온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에 쓰이면서 유명해졌다. 아이리시맨은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와 같은 70대 배우들이 캐릭터의 젊은 시절까지 직접 연기하도록 했다.

촬영팀은 디지털 카메라에 적외선 카메라 2대를 결합해 배우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촬영하고 AI가 배우들이 젊은 시절에 등장한 영화 2년 분량을 학습했다. 이를 토대로 연령대, 표정, 카메라 각도, 조명을 고려해 각 장면에 맞는 배우의 젊은 시절 모습을 구현해냈다. 

아무리 디에이징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연기는 오롯이 배우의 몫이다. 

80세인 그는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그는 꾸준한 운동과 식단조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가급적 신선한 음식을 찾아 먹으며, 자전거 타기와 테니스 등을 꾸준히 하며 매일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 해리슨 포드 하면 많은 사람들은 '한 솔로'와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의 첫출발은 비루하기 짝이 없었다. 인디아나 존스 최신작 개봉과 함께 그의 초라했던 과거도 조명받고  있다.

그는 1966년 'LA 현금 탈취 작전'으로 데뷔했다.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영화에서 엑스트라 벨보이로 등장했을 뿐이다. 

엑스트라로 일하다보니 목수 일을 부업으로 하면서 근근이 입에 풀칠은 하며 살아야 했다. 주로 가구를 만들었는데, 목수 고객 중에서 조지 루카스가 있었고 조지 루카스의 사무실 일에도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이 때 인연으로 1973년에 해리슨 포드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청춘낙서'에 출연했다. 그 뒤 조지 루카스와 재회하여 1977년 스타워즈 시리즈의 '한 솔로'로 캐스팅됐다. 한 솔로 배역 덕분에 그전까지 배우로서는 무명이었던 해리슨 포드는 유명 배우로 거듭났다.

1979년 영화 '하노버 스트리트'에서 주연 자리까지 꿰찬 포드는 2년 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 박사로 출연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슈퍼스타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80대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배우가 제법 있다.

대표적인 배우가 올해 87세인 이순재씨다. 그는 1934년 11월 16일 태어났다. 이순재씨는 현역 최고령 연예인이자 배우이며 한국 방송 역사의 산증인 중 한 사람으로 동시대 많은 배우들의 롤모델이자 멘토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배우 신구 역시 1936년 8월 13일 태어나 올해 85세가 된다. 신구씨는 연극인 '두 교황'에서 베네딕토 16세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이들 배우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무대에 서는 것이다. 그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그런 의미에서 극장을 찾아 80세의 현역배우가 연기하는 '인디아니 존스 최신편'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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