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7.07 16:46

검단 아파트 붕괴·개포자이프레지던스 침수 이어 부실시공 우려…59.35㎡ 형 24억 거래 고가 아파트

신반포자이 아파트 일부 동 외벽에 생긴 크랙.(사진=전현건 기자)
신반포자이 아파트 일부 동 외벽에 생긴 크랙.(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최근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비롯해 건설사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일부 동 외벽에 균열(크랙)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균열된 외벽에 빗물이 들어가면 누수 및 더 큰 균열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보강·보수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7일 뉴스웍스가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 신반포자이 아파트 일부 동 외벽에 가로로 길게 균열이 있었다. 아래서 한 눈에 봐도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의 크랙이었다.

신반포자이는 2018년에 준공된 아파트로 지하 3층, 지상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153㎡ 607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환승이 가능한 고속터미널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있다.

직방 RED에 따르면 6월 기준 신반포자이는 59.35㎡의 소형면적임에도 24억원에 거래되는 고가 아파트다. 

단지 앞에서 만난 입주민은 "준공된지 5년 밖에 안지났는데 벌써부터 외관에 균열이 생겨 하자가 생겼다"며 "고가 아파트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신반포자이 아파트 일부 동 외벽에 생긴 크랙. (사진=전현건 기자)
신반포자이 아파트 일부 동 외벽에 생긴 크랙. (사진=전현건 기자)

시공능력평가 5위의 1군 건설사인 GS건설은 최근 연속된 부실시공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GS건설이 시공한 서울역센트럴자이 아파트 벽면 일부가 파손됐다. 하중을 받는 기둥이 아닌 장식 기둥 상부에서 외부 마감 석재가 떨어진 것이다. 아파트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GS건설을 상대로 하자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4월 29일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붕괴사고까지 일어나며 17개 동, 1666가구 규모의 아파트 전체를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서 입주 3개월 만에 주차장·단지 내 시설 등에서 침수·누수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외벽 균열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누수로 인한 각종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보수·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정밀안전진단을 해봐야한다. 구조적 크랙이라면 보강을 해야하고 구조적크랙이 아니면 보수를 빠르게 해야한다"면서 "곧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빗물이 그대로 들어가 누수가 된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우선 시각적으로 균열이 있으면 당연히 보수를 해야한다"면서 "균열난 부분에 물이 들어가면 철근에 부식이 생길수 있고 철근에 생긴 녹만큼 부피가 증가한다. 잘 밀착된 부분이 떨어져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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