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7.11 10:44

원웹 저궤도 통신망 활용…'우주 인터넷' 서비스업 시작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사진제공=한화시스템)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사진제공=한화시스템)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한화시스템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5일 신청 이후 한달 여 만에 심사를 통과했다. 

한화시스템은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위성통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기간통신사업이란 기업 및 다른 이용자에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이다. 

한화시스템은 '회선설비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로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지만, 원웹 저궤도 통신망을 활용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서비스업을 시작한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1년 8월 영국 원웹에 3억달러(투자 당시 약 3450억원)를 투자하며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원웹의 주력 사업은 지구 저궤도 1200㎞ 고도에 수많은 소형 통신위성을 띄워 전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이다. 원웹은 지난 5월까지 총 63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모두 발사해 우주 인터넷망을 완성했으며, 올해 말부터 글로벌 위성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군 통신망의 고속∙유∙무선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시스템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군 디지털 통신 네트워크인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군 전용 위성 기반 '군위성통신체계-II' 핵심 장비인 위성단말∙통신모뎀∙망제어기 등을 개발∙공급해왔다. 

우선 군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초소형 SAR위성으로 탐지한 전장상황 정보를 저궤도 위성통신과 지상망으로 실시간 공유해 전장 전체를 연결하는 청사진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기·선박·기차·차량·UAM 기체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B2B 통신 서비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해상·공중 등에서 위성통신 안테나를 장착해 저궤도 위성으로부터 24시간 안정적인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분야에도 투자를 이어왔다. 2020년 영국 페이저 솔루션을 인수해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인 한화 페이저를 출범하고 같은 해 미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선도기업 카이메타에 투자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발사된 저궤도 위성이 노후화돼 교체되는 2세대(Gen2) 시기에는 협력업체들과 함께 원웹 부품공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부문 사업대표는 "한화시스템은 방산·통신·레이다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 뛰어들어 '글로벌 초공간 네트워크' 기업으로 변화 중"이라며 "군 저궤도 통신 네트워크를 빠르게 구축해 UAM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위성IoT(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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