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3.07.12 15:07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배출량 각각 49.9%, 12.2% 감소

AI 소각로 적용 전후 온도 편차 비교.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AI 소각로 적용 전후 온도 편차 비교.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처리 시설에 'AI 소각로'를 도입한 후 대기오염 물질을 대폭 감축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소각로 솔루션의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AI 소각로 적용 300일을 맞아 그간 누적 폐기물 처리량(15만톤)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요 유해물질인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각각 49.9%, 12.2% 줄었다고 밝혔다. 

AI 소각로는 소각로 온도·압력·투입량 등 약 200개의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폐기물 투입시기 ▲소각로 최적 온도 ▲송풍량 ▲에너지회수율 등을 최적화할 수 있는 10개 알고리즘을 도출해 운전자에게 안내한다. 이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은 최소화하고 소각로의 유지보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2월 충청환경에너지 소각시설에 AI 솔루션을 처음 적용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경인환경에너지를 비롯한 4개의 소각시설에도 추가 적용을 완료했다.

AI 도입으로 유해물질 배출 저감 성과가 확인됐다. AI 솔루션을 적용한 5개 소각로의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AI 적용 이전 대비 일산화탄소(CO) 감축률은 평균 49.9%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NOx)도 평균 12.2%가 줄었다.

아울러 소각로 온도 편차가 줄면서 열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도 나타났다. 소각 자회사별 효율적인 운영개선과 함께 에너지 판매 수익도 5개 소각장에서 평균 300일 간 총 7억2000만원 증가했다. 소각로 1기당 스팀 판매는 평균 연 2억3000만원, 전기 판매는 연 1억3000만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수출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 3월 베트남 북부 박닌 지역에 위치한 일 180톤 처리 규모의 소각장에 AI 솔루션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유일의 국영산업폐기물 소각 업체인 센바이로와도 AI 솔루션 수출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기존 폐기물 산업의 디지털전환을 통해 오염물질 저감과 폐기물의 에너지화 가속화뿐 아니라 환경산업 관리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세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통해 환경산업 고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