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26 21:38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서 '갤럭시 언팩' 개최…2000여 명 참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26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행사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26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행사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갤럭시 언팩 2023'이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렸다. 갤럭시 언팩이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 선택에 전 세계의 시선이 서울로 쏠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내 언팩이 전 세계 폴더블폰 생태계 중심에 한국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리겠다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하고 있다. 후발주자들이 속속 시장에 참전하는 가운데, 폴더블폰 원조이자 대세화의 주역이 누구인지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플립5의 플랙스캠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26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플립5의 플랙스캠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전 세계 시선 쏠린 서울…2000여 명 행사장 가득 메워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8시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 '갤럭시워치6', '갤럭시탭 S9'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공개하는 연례행사다. 지난 2010년 3월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적이 없다. 이전까지는 국내가 아닌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행사를 열어왔다.

이번에는 전 세계의 관심이 서울로 향했다. 각국에서 모인 갤럭시 파트너, 인플루언서, 미디어 20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행사 30분 전부터 앉을 자리가 없어 곤혹스러워하는 기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앉을 자리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오후 8시 정각 서울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홍보영상으로 시작됐다. 홍보영상이 끝나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손을 흔들며 입장해 무대 한가운데에 섰다. 영어로 언팩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노 사장은 "2019년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세상에 처음 내놨을 때, 우리는 이 제품을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며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 수천만명이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다. 몇 년 후에는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 절반 이상이 다음 스마트폰으로 폴더블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며 "삼성 갤럭시는 가장 인기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Z 폴드5 아이스블루 색상(왼쪽)과 갤럭시 Z 플립5 민트 색상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5 아이스블루 색상(왼쪽)과 갤럭시 Z 플립5 민트 색상 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폰 공개…워치 클래식 부활에 박수·탄성

신제품 소개의 포문은 갤럭시 플립5가 열었다.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보다 1.8배 커지며 첫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접었을 때 외관 대부분을 디스플레이가 차지할 정도다. 그 덕에 폴더블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메시지 답장, 통화 내역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폴더블폰 특유의 다양한 카메라 경험도 강화됐다. 플렉스 윈도우에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고, 12MP 후면카메라를 활용해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플렉스캠을 사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은 후, 플렉스 윈도우에서 촬영물을 쉽게 확인하고 편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도 빠른 보기 기능인 '퀵 뷰'를 사용해 촬영물을 확인하고 삭제 혹은 즐겨찾기에 저장할 수 있다. '듀얼 프리뷰'를 사용하면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모두 촬영물을 직접 확인하며 적절한 구도를 잡기 쉽다. 

폴드5는 전작과 디자인이 거의 유사하지만, 약점으로 꼽혔던 무게와 크기를 줄이며 경량화에 힘을 쏟았다. 무게는 전작 대비 10g 줄었고, 크기는 전체적으로 0.2㎜가량 작아졌다.

또한 향상된 그래픽 성능과 AI 솔루션을 통해 역동적인 게이밍 경험과 멀티 게임 기능을 지원한다. 또 효과적으로 열을 방출하는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갑작스러운 성능 저하나 멈춤 현상을 최소화했다. 

워치6는 클래식 모델이 부활하며 회전식 물리 베젤이 다시 적용됐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워치5' 시리즈는 고급 모델 이름을 기존 '클래식' 대신 '프로'로 바꾸며 회전식 물리 베젤을 없애고 터치 베젤을 적용한 바 있다. 

갤럭시워치의 회전식 물리 베젤은 직관적인 사용성과 일반 시계를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이 상당했다. 이 때문에 워치5에서 해당 기능이 빠지자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날 워치6 소개를 맡은 혼 팍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상무가 손목에 찬 워치6 클래식을 보이며 회전식 물리 베젤 부활을 선언하자, 객석에서 박수와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갤럭시탭 S9은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프로세서 ▲베이퍼 챔버 탑재 ▲IP68 방수방진 등 프리미엄 기능을 적용해 보다 혁신적이고 강력한 태블릿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폴더블폰 원조' 자부심…전 세계 각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더블폰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다. 출시 초기 '스마트폰 대신 핫도그를 접어라'라는 비아냥도 나왔지만, 삼성전자의 뚝심으로 폴더블폰 시장은 최근 드디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발주자들의 시장 참여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뿐 아니라 최근에는 구글까지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내놨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리는 국내 언팩은 글로벌 폴더블폰 생태계의 중심은 한국이며, 이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 밑바탕에는 제품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울 언팩의 배경에 대해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삼성'이라는 공식을 굳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폴더블폰 선호도가 상당한 점도 국내 언팩 개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13.6%로, 전 세계에서 폴더블폰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그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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