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7.27 21:00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질병관리청이 2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지난해(7월 23일)보다 4일 늦은 것이다. 경보가 발령된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 집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인체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 빨간집 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주로 서식한다. 크기는 약 4.5mm이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 밀도가 높아지며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기 때문에 모기에 물린 즉시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발병하면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인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의식장애, 목 경직, 경련, 마비, 혼수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이들 가운데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인지장애, 마비·운동장애, 언어장애, 발작, 정신장애 등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도 있고, 세균 감염에 의한 호흡 곤란을 동반한 폐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발병자 중 20~30%는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하기도 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일본뇌염에 걸리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먼저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되는 물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하고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급선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바지나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방수칙 준수와 함께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필수다. 만약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 거주자이거나, 일본뇌염 위험국가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는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아동의 경우는 12~24개월 사이에는 예방접종을 시작해야 한다. 생후 6~12개월까지는 모체로부터 받은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일본 뇌염에 대한 면역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 두 가지가 있으며,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생백신은 생후 12개월부터 총 2회 접종하면 되고, 사백신은 생후 12개월부터 만 12세까지 총 5회 접종하면 된다. 접종기관은 전국 위탁의료기관 어디에서나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가까운 접종 기관 현황은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어떤 병이든 예방만큼 중요한 게 없다. 특히 일본뇌염은 예방접종만으로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니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두가 예방접종과 함께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건강한 여름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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