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7.29 00:01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장마 직후 찾아온 고온다습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번 주말은 물론 다음 주에도 계속된다고 한다. 다만 무더위와 함께 소나기도 주말까지 이어져 폭염 속 단비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내륙까지 세력을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있어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은 덥고 습한 기단으로, 바닷물이 따뜻해질 경우 세력을 넓히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도 80곳이 넘었다. 폭염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이틀 이상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면 내려지고, 폭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기준이 33도 이상일 경우 발효된다. 이번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에 못 미치더라도 습도가 높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다음 주까지 낮 최고기온이 31~34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년(30~31도)보다 1~3도 높은 것이다. 아침 최저기온도 25~26도로 예보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열대야 현상은 도심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심할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밤에도 남쪽에서부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폭염과 함께 열대야도 함께 찾아오면서 각 개인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열사병·탈진 등 온열질환은 물론 수면장애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각 개인이 철저히 대비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폭염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 활동을 자제하며 시원하게 지내는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위 때문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활동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과 카페인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체온관리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적절한 운동, 특히 조깅·자전거 타기·걷기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숙면에 도움을 준다. 다만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좋지 않고, 적어도 잠들기 2~3시간 전에 운동을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이외에도 잠자기 1~2시간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몸의 열을 식히는데 도움이 된다.

열대야를 극복하는 방법이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막상 지키려고 하면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 이 가운데 몇 가지만 지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건강은 스스로 지킬 때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