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8.16 15:24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안건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준감위는 16일 "이날 임시회의에서 관계사의 전경련 복귀 안건을 두고 위원 간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으나,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18일 오전 7시에 회의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준감위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으나, 정경 유착 우려 등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한 해법이 쉽사리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시회의에 앞서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되자 2016년 탈퇴 의사를 밝힌 뒤 이듬해인 2017년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했다. 6년 만에 재가입 논의가 시작된 건 전경련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해산한 뒤, '한국경제인협회'로 통합 재출범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일부 계열사(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는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산하 기관인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경협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한 뒤 회원명부를 이관할 경우, 한경협 회원 지위를 승계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준감위는 임시회의에서 한경협에 삼성 5개 계열사가 합류할 경우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하고 있다.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 삼성은 이를 토대로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를 결정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전경련 가입을 결정하면 다른 4대 그룹도 순차적으로 전경련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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