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8.21 11:38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복귀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정경유착 사건 이후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지 6년 6개월 만이다. SK·현대차·LG 등 삼성을 제외한 4대 그룹 역시 전경련 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된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같은날 오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정경유착 발생 시 즉각 탈퇴 등 조건부로 전경련 재가입을 권고한다"고 조건부 승인 의견을 이사회와 경영진에 전달한 뒤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이다. 

앞서 삼성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되자, 2016년 탈퇴 의사를 밝힌 뒤 이듬해인 2017년 2월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과 함께 전경련을 탈퇴했다. 

6년 만에 재가입 논의가 시작된 건 전경련이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해산한 뒤, '한국경제인협회'로 통합 재출범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일부 계열사(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는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산하 기관인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경협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한 뒤 회원명부를 이관할 경우, 삼성 계열사들은 한경협 회원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전경련 재가입 여부는 이사회 승인 의결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 이사회는 현안 보고 수준에서 관련 논의를 마무리한 뒤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다른 계열사도 이날 각 회사 이사회에서 전경련 가입에 대한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다.

재계 맏형 삼성이 전경련 복귀를 사실상 결정하면서 다른 4대 그룹 역시 전경련 복귀 수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 현대차, LG도 이미 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내부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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