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8.29 10:30
목동6단지 국회대로변 경관기획안 (사진제공=서울시)
목동6단지 국회대로변 경관기획안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해 온 목동 6단지에 대한 재건축이 신속통합기획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목동 7·8·10·12·13·14단지 등 현재 신속통합계획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려는 목동택지 내 다른 재건축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목동 6단지는 1980년대 조성된 목동 14개 아파트단지 가운데 첫 번째로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로, 목동택지개발지구 관문지역에 위치해 있다. 특히 목동 학원가, 이대목동병원, 목동운동장, 안양천 등 주변에 다양한 도시 기능이 있어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입지적 요인들을 고려해 이 일대 경관을 대표하는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디자인 특화에 주력한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주민이 신속통합기획안을 토대로 정비계획 입안을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확정된다.

기획안에 따르면 목동 6단지는 면적 10만2424㎡, 최고 50층 내외, 2200~2300세대 규모로 탈바꿈한다. 특히 안양천과 어우러진 디자인 특화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안양천변으로 다양한 높이의 주동(건물)을 계획해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하고 국회대로 연접부에는 50층 내외 주동을 배치한다. 이를 통해 중심상업지구에서 국회대로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형태의 스카이라인을 확보했고, 국회대로변에는 디자인 특화동을 넣기로 했다.

공공시설과 보행·녹지 연결 구조도 재편한다. 목동 신시가지가 선형의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차량이 순환하는 동선 체계여서 안양천, 목동종합운동장, 학교, 병원 등 다양한 도시기능과 보행으로 연결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목동 5·6단지와 안양천을 잇는 공공보행통로와 녹지를 만들기로 했다. 또 마이스(MICE) 단지로 개발 예정인 목동종합운동장과 유수지와의 연결을 위해 국회대로 상부에 입체 보행육교를 설치하기로 했다.

거리마다 특색 있는 가로환경도 조성한다. 중심상업지구와 맞붙은 목동동로변은 디자인 특화구간으로 설정해 보행 친화형 상업 가로로, 안양천과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는 수변 특화경관을 형성하는 입체 보행 가로로 만드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1층 보행자 구간에 개방형 주민 공동 이용시설, 데크층에는 주거동을 넣어 주민의 생활공간과 일반시민의 보행을 입체적으로 분리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목동동로18길에는 5·6단지 주민의 생활 가로로 이용될 수 있는 연도형 상가(도로를 따라 배치된 상가)와 주거동이 들어서도록 설계해 주민의 다양한 삶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목동 6단지의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목동 신시가지 주민들의 염원이었던 주변 지역 재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목동 신시가지 첫 재건축인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목동 신기가지 전체 재건축의 선도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목동 6단지의 재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돼 '아파트 도시'로 인식되던 목동이 '디자인 도시'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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