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9.04 00:00

손보사 평균 PBR 적용 시 5조 넘어…독점 사업 특성 반영해 해외 기업 포함될 듯

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제공=SGI서울보증)
SGI서울보증 본사 전경. (사진제공=SGI서울보증)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큰 '대어'로 꼽히는 SGI서울보증보험이 본격으로 코스피 입성에 시동을 걸었다. 시장은 상장 후 몸값을 2~3조원으로 보고 있지만, 기업가치 비교 대상군이 마땅치 않아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는 서울보증보험의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 서울보증보험이 지난 6월 19일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서울보증보험은 "IPO 추진 과정이 본격화된 만큼, 적정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IPO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올해 초부터 연내 상장이 전망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IPO 시장 찬 바람을 뚫을 '대어'로 꼽혔다. 또한 지난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상장하는 공기업이어서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969년 설립된 금융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 보증사로, 각종 이행 보증 외에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 보증, 중금리 대출 보증, 전세자금 대출 보증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총자산은 9조4394억원, 자기자본 5조273억원, 매출액 2조6084억원, 영업이익 7276억원, 당기순이익 5635억원이다.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93.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기존 주식의 10%(698만2160주)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신주 발행 없이 전액 구주 매출로 IPO를 진행한다.  

서울보증보험 상장의 가장 큰 목적은 공적자금 회수다. 예금보험공사는 그간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4조3483억원을 회수했다. 아직 절반이 넘는 5조9017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시장은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3조원 전후로 평가하고 있다. 만약 시장 예상대로 3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면 안정적으로 공적자금 회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보증보험 사업이 국내에서 비교할 대상(피어그룹)이 없는 것은 향후 적정가치 산정에 걸림돌이다. 다만 시장은 현재 상장된 손해보험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토대로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를 추정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손보사 1위인 삼성화재의 PBR은 0.89배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인 5조273억원에 삼성화재의 PBR을 적용하며 기업가치는 4조4742억원이다. 만약 상장된 손보사들의 평균 PBR인 1.01배를 적용하면 5조775억원까지 올라간다.

다만 삼성화재가 지난해에만 당기순이익 1조1414억원, 영업이익 1조524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보증보험의 실적은 삼성화재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4조원의 가치를 인정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보증보험이 국내에서 비교할 대상 사업군이 없는 점, 업계 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점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피어그룹을 해외까지 넓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배당액은 주당 4000원으로, 배당성향은 50%다. 통상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로서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45.8%, DB손해보험은 29.1% 수준이다. 보험사 전체로 보면 평균 배당성향은 38.5%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결의를 통해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 및 상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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