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09.20 00:01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올해는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코로나19 기간 2년간 독감 유행이 없다가 한꺼번에 감염자가 나오면서 1년 넘게 장기 유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어느 해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고,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어린이·임신부·고령자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을 오늘(20일)부터 시작한다. 무료 접종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3세까지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195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등 총 1215만명이다.

대상자는 전국 2만여개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가면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예방주사를 맞을 수 있다.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 무료 예방접종은 2회 접종 대상인 어린이에 대한 접종이 가장 먼저 이뤄지고, 내달(10월) 5일부터는 나머지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고령자에 대한 접종은 내달 11일 75세 이상, 16일 70~74세, 19일 65~69세 순으로 순차적으로 개시된다. 종료일은 모든 대상이 내년 4월 30일까지다.

접종 기관에 갈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어린이는 주민등록등본이나 국민건강보험증, 임신부는 산모수첩 등을 가져가면 된다.

이번 접종에는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권장 바이러스들에 대응하는 4가 백신이 활용된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은 올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주가 모두 포함된 인플루엔자 4가 백신 1121만 도즈를 도입했다. 다만 어린이 가운데 계란 아나필락시스(특정물질에 대한 신체 과민반응) 또는 중증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유정란 기반 백신이 아닌 세포 배양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이 경우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인 지도아래 백신을 맞아야 한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경우에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약 2730만 도즈를 공급했다. 백신 종류는 달라도 효과는 동일하다. 다만 지자체에 따라 대상자를 확대해 무료 접종하는 경우도 있어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볼 필요는 있다.

독감은 통상 11월부터 4월 사이 유행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최근 2년간 잠잠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자연면역이 감소한 영향으로 독감 유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적지 않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저녁으로 체감온도가 떨어지고 조만간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독감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를 막으려면 예방접종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특히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상황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위험군의 독감 백신 접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의 경각심도 필요하지만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해 올해는 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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