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10.04 11:51
(자료제공=SK온)
(자료제공=SK온)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출범 2년 만에 분기 매출액을 3.5배 늘리고, 고용 인원과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로 출범한 'SK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SK온은 출범 이후 매달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6분기 연속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은 물론이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공신력 있는 어워드를 다수 수상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출범 당시(2021년 4분기) 분기 매출액은 1조665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6961억원으로 증가하며 3.5배 늘었다. 출범 이후 6분기 연속 매출 신장세를 이어간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분기평균성장률(CQGR)은 23%에 달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에 달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이 7조617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한 해 매출의 90% 이상을 반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생산능력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출범 당시 40GWh(기가와트시)였던 글로벌 생산능력은 지난달 말 현재 89GWh로 확대됐고, 같은 기간 글로벌 생산공장은 한국과 미국·중국·헝가리 등 5곳에서 8곳으로 늘어났다.

출범 당시 1445명이었던 국내 고용 인원은 지난달 기준 2.4배(3411명) 증가했다. 이는 출범이후 매달 100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한 수치다.

기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기술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쇼)에서 상을 받았고, 올해 4월에는 미국 최고 발명상인 '2023 에디슨 어워즈'에서 NMC(니켈망간코발트)9 배터리로 'EV 배터리 향상' 부문 동상을 수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은 자금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프리IPO(기업공개)를 통해 당초 목표(4조원) 보다 20% 가량 초과 달성한 총 4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금융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물론 SK온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했다는 의미여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온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 투입해 성장세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는 복안이다. 또 다가올 10년을 대비한 기술개발과 원천기술 확보, 포트폴리오 다각화, 고객사 확보 등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당연한 그래야 한다. 지난 2년간의 성과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결코 안주해서는 안 된다. 중국 등 후발주자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추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도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게을리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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