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10.07 00:01
2023 단풍예측지도. (자료제공=산림청)
2023 단풍예측지도. (자료제공=산림청)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단풍 구경은 언제,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지난 주말 설악산에 첫 단풍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하루 20~25㎞의 속도로 남하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져 자칫하면 단풍의 진풍경을 놓치기 쉽다는 점에서 단풍 절정시기가 언제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해 단풍 절정 시기는 지역과 나무 종류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이달 하순부터 11월 초로 예상된다.

산림청이 발표한 '2023년도 가을 단풍(절정) 예측지도'에 따르면 올해 단풍은 중부지방이 9월 30일에서 10월 20일 사이, 남부지방이 10월 15일에서 10월 30일 사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단풍의 절정 시기는 이때부터 보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풍 시작은 산 전체가 정상에서부터 20%가량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은 80%가량 물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수종별 단풍 절정 시기(평균일)는 당단풍나무와 신갈나무는 10월 26일, 은행나무는 10월 28일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당단풍나무를 중심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2일가량 늦어진 것이다.

주요 단풍 명소별로는 설악산(10월 23일)을 시작으로 계룡산(10월 26일), 가야산( 10월 27일), 내장산(10월 29일), 속리산(10월 30일), 지리산(10월 31일), 한라산(11월 1일) 등의 순으로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계획을 잘 세우면 한 달 정도는 단풍의 진면목을 전국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단풍이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일반적으로 산 쪽이 평지 쪽보다, 양지 바른 곳이 음지보다 더 아름답다고 한다. 또 비가 적거나 일교차가 클수록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이에 따라 9월 말부터 10월 사이에 평년보다 비가 약간 적을 것으로 예보된 올해는 역대급 단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국 유명산을 찾아 단풍놀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그윽한 가을 정취를 품은 단풍 명소 가운데 단풍 절정기에만 한정해 문을 여는 곳이나 예약자만 드나들 수 있는 숲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실제 1년 중 단풍철에만 문을 여는 비밀의 단풍 명소가 있다. 홍천 은행나무숲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세종 베어트리파크, 천리포수목원,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숲 등도 단풍철이면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 설악산에서 가장 단풍이 고운 숲길로 이름난 흘림골(3.1㎞), 지리산의 마지막 원시림으로 통하는 칠선계곡(9.7㎞), 북한산 우이령길(4.5㎞) 코스 등 국립공원 내 33개 탐방로도 단풍의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만 이들 코스들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국립공원마다 운영기간과 출입 가능 인원이 달라 남보다 빨리 예약해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세상사 공짜는 없다. 단풍놀이도 마찬가지다. 시간과 품을 들여야만 남들과는 다른 풍경을 맛볼 수 있다. 올해 가을에는 모두가 미리 준비해 가을의 정취를 누리면서 역대급 단풍을 만끽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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