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0.06 13:24

해외주식 시장 지각변동…토스증권 1년새 '8→5위'
키움·한투·신한·대신·하나증권, 두 자릿수 '하락세'

토스증권의 사용자 화면. (사진제공=토스)
토스증권의 사용자 화면. (사진제공=토스)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투자 고객 유치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토스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출범 2년도 안 돼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총 998억3481만달러로, 전년 동기(835만3186달러)보다 19.52% 증가했다.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1000억달러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규모지만, 지난해 4분기(776억8632만달러) 바닥을 찍은 후 상승세를 보여 주목된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3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3704억원보다 1.22% 감소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상위 10개사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지난해 상반기 136억원에서 올 상반기 338억원으로 1년 만에 146.47% 증가했다.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전히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766억원에서 4.29% 감소한 733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1년 동안 약 100억원 규모가 감소, 삼성증권에 밀려나며 업계 3위로 뒷걸음질했다. 한국투자증권도 NH투자증권, 토스증권에 추월을 허용하며 4위에서 6위로 처졌다.

특히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은 수수료 수익이 1년 사이 10% 넘게 하락했다.

상위 10개사 중 토스증권의 성장세에도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곳은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두 곳뿐이다. 업계 최초로 미국주식 24시간 거래를 지원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362억원에서 올 상반기 397억원으로 9.61% 증가했다. 키움증권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등극한 삼성증권은 4.93% 증가한 636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상위 10개사 현황.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상위 10개사 현황.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한 배경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과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꼽았다. 투자자 편의에 맞춘 UI·UX 개선은 물론 내년을 목표로 웹트레이딩(WTS) 진출을 준비 중이다. 토스증권이 준비 중인 WTS는 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수준의 정보량과 편리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단, 수익성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매 분기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아직 출범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목표 수익을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지만, 점차 개선되는 중"이라며 "내년 WTS·해외 옵션 서비스 출시 등 브로커리지 부문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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