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0.10 10:24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와 이자 비용 급증으로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1미만 기업도 전년 47개에서 98개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업경영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중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4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16으로 전년 상반기 4.42 대비 3.2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 149조6752억원에서 89조3208억원으로 41.7%(62조3972억원)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33조8807억원에서 75조694억원으로 121.6%(41조1887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558조9154억원에서 630조7605억원으로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반도체 기록적인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액만 40조2552억원(삼성전자 26조9097억원, SK하이닉스 13조345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의 64.5%를 차지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의 수는 지난해 상반기 47개에서 올해 상반기 98개(영업적자 46, 1미만 52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기업 중 2년 연속 1미만인 기업의 수는 37개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발전 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지역난방공사 등과 이마트, 롯데쇼핑, 호텔롯데, 컬리 등 유통업계들도 이름을 올렸다.  

500대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코리안리로 1810.2에 달했다. 이어 ▲한전KPS(666.5) ▲롯데정밀화학(364.6) ▲BGF리테일(326.4) ▲삼성화재해상보험(313.9) ▲대한제강(215.1) ▲LX세미콘(187.6) ▲현대엔지니어링(185.6) ▲에스원(171.3) ▲KT&G(119.5) ▲경동도시가스(108.4) ▲크래프톤(102.8) 등은 세 자릿수 이자보상배율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중이었다.

21개 업종 중 전년 대비 이자보상배율이 오른 업종은 조선 및 기계설비 뿐이었다. 1.3에서 5.2로 상승했다. 

반면 나머지 2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IT전기전자(-39.9p), 제약(-36.6p)과 석유화학(-16.9p)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이 큰 폭의 하락에서도 10.8로 가장 높았고 보험업종이 8.3, 자동차 및 부품업종이 6.5, 통신 5.3, 조선 및 기계설비업조이 5.2 순으로 5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공기업이 가장 낮은 –2.5였으나 지난해 –6.5에 비해 개선되었으며 IT전기전자 업종에서는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0.45로 다음을 차지했다.

한편 이자비용이 전무한 곳은 빙그레, 원익IPS, 현대오토에버 등 3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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