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10.13 12:33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데이터 최저사용 특화 요금제 ‘너겟’ 16종 (자료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데이터 최저사용 특화 요금제 ‘너겟’ 16종 (자료제공=LG유플러스)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13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이동통신 요금은 월평균 6만5867원에 달했다. 여기에는 단말기 할부금과 콘텐츠·부가서비스 이용료 등이 포함됐다. 4인 가족이라면 월 25만원 정도를 통신비용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고에 시달리는 서민 가계에 통신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서민 부담이 상대적으로 과중한 통신요금이 도마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통신비를 낮추겠다고 공언한 것도 통신비 부담이 과도하다는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통신비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뾰쪽한 대책 없이 통신업계만 압박하는 정부의 팔비틀기식 정책이 한몫했다. 마지못해 초당요금제 도입, 구간별 요금 조정 등을 통해 업계는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통신요금을 대폭 낮추지 못하는 업계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특히 스마트 폰 보급이 늘면서 요금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업계 반론은 일리가 있다. 스마트 폰의 다양한 기능이 요금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해서 통신사들의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스마트 폰의 대중화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진입 초기에 높게 책정한 요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계층별, 연령별 다양한 소비수요에 맞춰 요금체계도 다양화할 필요도 있다. 정액 요금의 인하, 청소년 요금제 등과 같은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LG유플러스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데이터 1GB부터 24GB까지 세분화한 온라인 전용 5세대(5G) 이동통신 선불 요금제 15종과 무제한 요금제 1종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5G 최저요금을 3만원으로 낮추고, 저가 요금제(3만원~3만6000원)인 10GB 이하(1·3·5·7·8·9) 구간을 세분화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한데다, 데이터가 남을 경우에는 요금제를 변경해 잔여분을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지금까지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여서 돋보인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이런 시도가 가계통신비 절감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가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데다 5G 최저요금 구간이 3만원으로 낮아지고 저가 구간 요금제도 다양해진 만큼 통신비 절감이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통신비 인하는 통신업계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이용자의 현명한 선택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하다. 요금제가 너무 많아 복잡하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본인에게 최적화된 요금제가 무엇인지를 찾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 제공 데이터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고액 요금제를 선택해 쓴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통신시장에 던진 요금제 개편 시도가 다른 업체로도 급속히 확산되었으면 한다. 이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가 많아진다면 통신요금이 과중하다는 불만도 자연히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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