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10.19 00:01
(이미지제공=질병관리청)
(이미지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최근 유행 중인 코로나19 XBB계열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신규 백신 접종이 오늘(19일)부터 시작된다. 일각에선 사실상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상황에서 왜 추가접종이 필요하냐며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동절기 재유행이 거의 확실시된다면서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고위험군은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신규 백신 동절기 접종은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에 따라 19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종사자 등) 등에 대해 먼저 접종을 시작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는 12~64세 국민은 내달 1일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한 경우에는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최소 3개월(90일) 이후에 접종 가능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이번 예방접종에는 현재 유행하는 XBB계열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사용된다. 종전 '스텔스 오미크론'(BA.2)에서 파생된 XBB의 하위 변이인 XBB.1.5 변이 맞춤용으로, 화이자 및 모더나가 개발한 단가백신이다. 이 백신은 앞서 쓰인 BA.4/5용 2가백신보다 모든 XBB 하위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2배 이상의 높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면역학적으로 이득이 더 크다는 얘기다.

접종은 이전 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1회만 하면 된다. 가까운 위탁의료기관(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하고, 사전예약 없이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사전예약을 할 경우에는 전화(1339)나 누리집((ncv.kdca.go.kr)에서 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감염으로 코로나19 복합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라도 6개월이 지나면 재감염 위험이 커지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면역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올 겨울에 다시 유행할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면 고위험군의 실제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클 수 있어 고위험군의 경우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 대유행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감바이러스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다. 무엇보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면 코로나19만 걸린 경우에 비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요하는 중증감염 위험도가 2.3배, 중환자실 입원비율은 2.1배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시 접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조언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전문가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백신 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젊은 층의 입장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젊은 층이 느끼는 코로나19 위험성을 기준으로 고위험층도 그럴 것이라는 단언하는 건 무리가 있다. "백신 접종은 환자의 건강을 위한 선택인 것이지, 누군가의 2차적 이득이나 정부의 정책적 목표와 관계없는 순수한 전문가로서의 권고로 봐 달라"는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애끊는 호소를 결코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