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10.21 12:00

SK이노·에쓰오일 영업익 컨센서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3% 증가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제공=에쓰오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3분기 연이어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 하는 데다 업계 주요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또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19조5682억, 영업이익 888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14%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6.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직전 분기 1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1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의 컨센서스는 매출 9조7461억원, 영업이익 7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2.4%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수치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전망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와 유사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FC 전경사진. (사진제공=GS칼텍스)
MFC 전경사진. (사진제공=GS칼텍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19일 기준 배럴당 91.19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9.37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2.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국제유가가 6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던 점과 비교하면 4개월여 만에 40% 가량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통상 유가 상승은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한다.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 상승으로 단기 재고평가이익은 물론 원유를 정제해 수출하는 만큼 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또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개선세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올해 8월 평균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2.7달러로 지난 7월(6.6달러)보다 2배 가량 올랐다. 9월 둘째 주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16.8달러로 전주(15.1달러) 대비 1.7달러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통상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이 따라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커지며,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정제마진도 줄어들게 된다.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한 고속도로 모습. (출처=페이스북)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한 고속도로 모습. (출처=페이스북)

다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발발로 4분기 전망은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쟁 여파로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이 참전하거나 사태가 번져 주변국이 전쟁에 가담하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일 경우 4분기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공급이 얼마나 확대될지 또는 수요가 다시 꺾일지는 예측의 영역이라면 지금 당장에 재고가 줄어드는 것은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급 불안 요인이 더 크기 때문에 작은 변수에도 유가는 급등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터졌다"며 "일단 직접적인 산유국은 아니지만 향후 확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유가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중동 외교정책에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