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0.25 14:27

인도네시아 자동차할부금융 공략, 폴란드 K-방산 전초기지 삼아
비은행 계열사도 해외진출 가속화…현지법인과 시너지영업 모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 25% 달성을 청사진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를 증자한다고 밝혔다.

또한 방산 수출의 유럽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에는 내년까지 지점을 설치해 K-방산 교두보를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25일 이 같은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일단 투자 집중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3곳으로 정했다. 현지 진출한 3개 법인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당기순이익 성장률이 32%로 급성장했다.

글로벌 전체 순이익 중 3개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5%에서 2022년 43%까지 상승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동남아를 제2의 거점으로 삼아 2030년까지 은행 전체 순익 중 글로벌 비중을 25%로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7월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한 것도 전략적인 투자와 성장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의 빠른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5억 달러(한화 6725억원)를 증자할 계획이다. 증자 규모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각각 2억 달러, 캄보디아가 1억 달러다.

이 중 인도네시아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향후 10년 내 현지 톱10 은행 진입이란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내년 증자가 완료되면 최근 급성장 중인 자동차할부금융 진출, 기업금융전문인력 강화, 대출전용 앱 운용 등 현지 영업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동남아 외 동유럽과 중동 지역도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유럽의 경우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K-방산의 전초기지로 삼겠단 계산이다. 폴란드는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기업 현지법인이 포진하고 있으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독일, 우크라이나 등과 인접한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K-9 자주포, K-2 전차, 천무 다련장로켓 등 최대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기업의 무기 수출계역이 연이어 성사됐다.

우리은행은 이를 기회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 기업의 무기 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어 한국 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해진다.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지난 8월과 9월 현지 출장에서 폴란드 금융감독당국이 지점 승격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현지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과 협의해 지점 승격을 위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도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 중이다. 5000억 달러에 이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바레인과 두바이 지점을 통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게 금융지원에 나서고 사업도 직접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해외진출도 서두른다. 우리카드의 경우 우리은행이 고객기반을 구축한 베트남, 캄보디아를 차기 진출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두 법인 모두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적절한 매물을 탐색 중이며 내년 중 M&A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인도를 찍었다. 인도 시장 역시 우리은행이 델리,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거점에 점포 3개를 운영 중이다.

인도의 인구는 약 14억명에 달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8.5%로 낮아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중동 진출을 서두른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아랍에미레이트의 3대 국부펀드인 MIC 자회사 무바달라캐피탈이 운영하는 VC펀드 투자 등 상호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오는 11월까지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보여 우리금융의 중동 진출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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