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12.26 14:03

캐피탈 합작사 비용투입 부담…할부금융 제휴로 곧바로 비이자수익 창출

우리금융캐피탈 CI.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캐피탈 CI.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은 타타대우상용차와 전략적 전속금융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이번 전속금융 계약체결을 바탕으로 향후 5년간 타타대우상용차 판매에 필요한 금융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차량 구입 고객에게 다양하고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타타대우상용차 판매 및 금융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하고 향후 추진하는 신사업에 있어 협업을 추진하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당초 우리금융캐피탈과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 6월 업무제휴를 맺고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해 왔다. 합작법인 출범 시기는 내년 2월 말, 우리금융캐피탈과 타타대우상용차가 지분을 각각 51%, 49%로 나눠 나지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합작법인을 추진할 경우 인가부터 인력 수급까지 영업을 재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하다.

그동안 지분 투자는 물론 시스템 연계까지 상당한 비용도 소요돼 지주 내부에서 실익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내려져 전속금융 제휴 형태로 수정된 것이다.

타사 동향도 사업 전환을 선택한 요인 중 하나다. KB캐피탈은 쌍용차와 공동 출자해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쌍용차가 KG그룹에 인수된 뒤 KB캐피탈이 보유한 지분도 함께 사들이면서 합작 사업을 철수했다.

합작법인이 사업 초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유용하지만 악재가 발생했을 때 우리금융 입장에선 위험 부담을 감수할 체력이 안된다. 대신 전속 제휴를 맺으면 곧바로 비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현재 포드·링컨코리아와 전속금융사 제휴를 맺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와도 전속 제휴를 맺어 안전한 사업 전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타그룹 입장에선 합작사 설립 무산이 아쉬울 수 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합작금융사 설립은 국내가 아닌 인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금융은 해외진출 전략을 발표하면서 우리금융캐피탈의 해외진출 1호 국가로 인도를 지목했다.

인도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금융은 타타그룹과 한국 시장은 제휴로, 인도 현지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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