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31 17:56

박수영 "서울 아직 작아…세계 상위 38개 도시 중 29위"

윤재옥(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윤재옥(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31일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특별법을 발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김포 서울 편입론'을 꺼내면서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단 하루만의 행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원회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고, 아무래도 의원 입법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에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지자체 간 이견이 생겼을 경우 정부 입법은 장시간이 걸린다는 점까지 고려해 의원 입법으로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입법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서울시와 경기도 중 어느 한 광역단체가 반대하더라도 김포시의 의지만으로도 서울 편입이 가능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윤 원내대표는 경기도에서 반대할 가능성에 대해 "경기도의 의견을 듣고 경기도와 협의하는 단계도 당연히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소속인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라서 사전 조율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포 외의 다른 도시들의 서울 편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주변 도시의 경우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생활권과 행정 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며 "그 원칙하에 주민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처리하는 게 옳다"고 피력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론'이 불거지자 김포처럼 서울 인접 생활권인 구리·광명·하남·과천·성남·고양 등의 서울시 편입 가능성도 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다. 메가시티는 기존 대도시가 주변 소도시들을 편입하면서 더 광역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은 아직 작다'는 글에서 "세계 도시와의 인구 수 비교에서 서울은 38위, 면적은 605㎢로 상위 38개 도시 중 29위밖에 안 된다"며 "고양, 구리, 하남, 성남, 남양주, 의정부, 광명 등도 주민의 뜻을 묻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세계적 추세"라며 "(서울) 메가시티로 주민 불편을 덜어드리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작금의 트렌드"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메가시티가 시대의 트렌드"라며 "상하이, 베이징 등 도시도 보면 2000만, 3000만명 이렇게 간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메가시티 서울론'이 본격화 되면 국민의힘 측에는 나쁠 일이 없다는 견해가 적잖다. 이른바 정국 주도권이 국민의힘 측으로 넘어오면서 내년 총선에서의 득표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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