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0.31 12:1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김포 면적 67% 달하는 가용지 개발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 가능"
"여당 치고 나가니 민주당 폄훼…농어촌전형 혜택 학생 극소수"

김병수 김포시장. (사진출처=김병수 시장 페이스북)
김병수 김포시장. (사진출처=김병수 시장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놓고 여야가 대립 중인 가운데 김병수 김포시장이 31일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는 경기도를 경기남도와 경기북도로 분할하겠다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구상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비롯됐지만, 지난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나오면서 더욱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0일 "당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경기도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민 의견이 수렴되면 당론으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김포 한강차량기지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김병수 김포시장 등의 건의에 "(김포시의) 강서권·서부권 경제 발달, 해외 무역, 외국인 투자와 관광 등이 서울시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면적을 따져봐도 런던, 뉴욕, 베를린, 베이징을 비교해보니까 서울시 면적이 좁다"며 "인구 대비 많이 좁아서 거기에 맞춰보면 인구대비 면적을 서울시의 면적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기본적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병수 김포시장은 31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포시민들 대다수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원한다"고 단언했다.

'정확히 김포 시민 대다수의 요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시장은 "지난번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명회 때 주민들이 한 500명 모였었다. 그때 김포 주민들은 '우리가 왜 경기북도로 가느냐'고 따져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북도와 경기남도로 나눠어 지게 됐을 때 김포가 경기북도로 편입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재정자립도가 좋지 않은 경기북도로 김포가 편입되는 걸 김포주민들이 꺼려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날 그 자리에서 나온 얘기는 아무래도 심정적인 게 크다"며 "경기남도 쪽은 비교적 재정 자립도도 높고 규모가 있는 도시들도 많은데 경기북도 쪽은 김포시가 거기로 편입된다고 가정하면 우리(김포시)보다 재정자립도가 더 낮은 도시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오히려 경기북도 측에 베풀어줘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까 굳이 그렇게 해야 되겠느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렇듯 김포시의 경기북도 편입에 대해선 부정적인 분위기였는데 토론의 말미에 어떤 분이 '차라리 서울로 가자' 하니까 그때 그 분이 박수를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서울로 가자는 의견에 대다수가 좀 동의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저희가 아직 일반 여론조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올 초부터 여론 주도층들을 위주로 의견을 수렴해 봤을 때는 서울로 가는 것(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는 것)을 훨씬 좋아했다. 그래서 앞으로 저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여론조사를 하거나 설명회나 토론회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고질적인 김포의 교통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보느냐'는 물음엔 "지금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게 해결될 것"이라며 "경기도 주민들이 서울로 진입을 하기 위해서 협의를 하게 되면 잘 안 된다. 왜냐하면 서울시 입장에선 서울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렇다. 그래서 대광위를 출범시킨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이렇듯 지자체 간에는 조율이 잘 안됐는데 만약에 우리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우리가 서울 시민이 되는 것이니 자연스럽게 서울시가 이쪽 교통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시장은 또 "김포시민들이 경기도 부천이나 인천 혹은 고양 쪽과 교류를 많이 한다면 그 방향으로 가는 교통이 중요하겠지만 지금 김포시민의 85%는 서울로 향하고 있는 실정에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협의가 됐느냐'고 묻자 "오 시장하고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지만 서울시의 오신환, 강철원 부시장과는 얘기했고 제가 서울시로 가서 설명을 했을 때 두 분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줬다"며 "그래서 '같이 잘해보자' 이런 정도까지는 협의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실무진과 구체적 얘기를 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는 협의가 됐느냐'는 질문에 "어제 김기현 대표가 한 말은 결코 즉흥적으로 나온 말이 아니다"라며 "이게 벌써 한 두 달 전에 저희가 요청을 했고 그것을 당이 검토해서 '김포뿐만 아니라 메가시티를 그려보자'는 결론이 나서 어제 김기현 대표가 그것을 발표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것이 중요 이슈가 되어버리면 민주당이 곤란해지니까 그러는 것"이라며 "선거는 먼저 이슈를 던지고 화이팅 하는 측이 다 가져가는 것 아니냐. 이렇게 크고 민감한 사안을 국민의힘이 먼저 치고나가니까 이걸 폄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곤란해지니까 그러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자꾸 현실성이 없다는 둥, 그러면서 흠집을 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두 가지 하더라"며 "하나는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입시에서 농어촌 전형이 사라지게 되니까 안 된다는 건데 농어촌 전형 통해서 대학 가는 학생들은 극소수다. 또 하나는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김포에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온다고 헛소리를 하는데 쓰레기 소각장은 서울시가 이미 매립부지를 충분히 확보 다 했는데 뭔 엉뚱한 말이냐"고 일축했다. 

'김포가 서울 편입을 주장하면 구리 등 서울 근교 도시들도 그럼 우리도 해달라고 하면 어쩌느냐'고 묻자 "구리, 하남 등과 김포는 다르다"며 "그런 도시들은 서울시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그들 도시들이 일방적으로 편입되고 싶어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시가 이들 도시들의 편입을 받아준다 했을 때 서울시 입장에선 메리트(잇점)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포는 다르다. 우선 서울시가 바다를 가진 도시가 되는 것이고 이는 서울시를 항구도시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라며 "이에 더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꿈꾸고 있는 '한강 르네상스'를 한강 하구까지 완전히 포괄적으로 거대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포시는 면적이 서울시 면적의 절반 정도의 크기인데 시 면적의 67%가 전부 가용지이기 때문에 택지로도 사용가능하고 첨단 산업시설 등을 유치할 수 있고 그러면 미래 성장동력을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나가 더 있는 데 애기봉 건너편이 북한땅인데 바로 이런 접경지와 관련된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며 "그래서 서울시 입장에서 김포를 품으면 굉장한 메리트를 갖고 가게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포가 서울 편입을 위해 구체적으로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게 있느냐'는 물음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 이제 설명회와 토론회도 하고 그 다음에 여론조사도 준비하고 있다"며 "곧 할 것이고 이밖에도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 위한 준비도 다 해놨다. 다음주에 관련 발의를 할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고 관련 행정 절차는 이미 다 해놨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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