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1.13 11:05

오는 2026년 본격 가동…연 20만대 생산 계획

13일 울산시 북구 첨단투자지구에서 열린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13일 울산시 북구 첨단투자지구에서 열린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반세기 전에 시작된 원대한 꿈을 이어받아 전동화 시대의 선두 주자로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13일 울산시 북구 첨단투자지구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 등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시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이채익·이상헌·박성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든 것처럼,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울산공장 부지에 2조원을 들여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공장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장은 54만8000㎥ 부지에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6년 1분기부터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이곳에서 처음 생산한다.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된 헤리티지 전시에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맞아 진행된 헤리티지 전시에 현대차 첫 조립모델 '코티나' 복원 차량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울산 전기차 공장을 혁신적 생산 설비와 친환경적 공간을 갖춘 '사람 중심'의 공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HMGICS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친환경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전기차 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제품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도 적용한다.

아울러 기계들이 도열한 삭막한 공장에서 벗어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작업자들이 햇볕을 많이 쬘 수 있도록 공장 내부로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휴게·사무 공간으로 활용할 그룹라운지를 오픈형으로 꾸민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 맞아 진행되는 헤리티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울산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맞아 울산공장의 5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도 마련했다. 1968년 울산공장에서 최초 생산한 소형 세단 '코티나' 복원 모델과 전기차 프로토 타입 '쏘나타 EV', 울산공장 설립 및 경부고속도로 건설 관련 사료 등을 전시했다.

이 전시는 내년 1월 울산공장 문화회관 헤리티지홀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도 무료로 공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을 통해 미래 자동차 생산의 패러다임을 읽고, 제품 품질과 공장의 안정성을 높여 더 나은 모빌리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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