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1.15 09:57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 받은 훈장…대 이어 수훈
정의선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 강화 더욱 기여할 것"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수훈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가 정 회장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기여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그리고 영국과 한국 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특히 이번 수훈으로 정 회장은 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 간 무역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수훈식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해 훈장을 수여하며 "정의선 회장은 동일한 훈장을 받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대차그룹은 언제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하고, 한계를 뛰어넘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 왔다"며 "이런 성취는 뜻을 같이하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영국에 진출했으며, 현재까지 영국에서의 성과를 통해 그 지위를 굳건히 해나가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하여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현지에서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수상을 이뤄 영국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고 있다.

2021년 영국 글로벌 유력 자동차 매체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선정됐다. 올해 초에도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의 '2023 올해의 인물'에 등재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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