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11.14 09:35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HMG 개발자 콘퍼런스’ 현장에서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 사장이 오프닝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HMG 개발자 콘퍼런스’ 현장에서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 사장이 오프닝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HMG 개발자 콘퍼런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외부 IT 개발자, 대학생, 투자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defined Vehicle) 대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최신 연구개발 성과를 외부에 공유하고 SW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2021년부터 꾸준히 'HMG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SDV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기아, 포티투닷,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엔지비, 모셔널 등 총 9개 사가 참여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현대차·기아 SDV본부와 포티투닷을 총괄하는 송창현 사장의 오프닝 키노트를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열었다. 송 사장은 SDV 개념과 앞으로 진행될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방식 전환, 그리고 SDV를 통해 고객이 누리게 될 차별화된 경험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그는 "SDV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 적용하는 '개발 방식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차량 개발에 대한 근원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주행성능은 물론 편의기능, 안전기능, 그리고 차량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규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 사장은 현재의 하드웨어 중심 개발 방식으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해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와 같은 최신의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환경은 곧 모빌리티 분야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는데 있어 제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HW와 SW의 분리(Decoupling) ▲아키텍처 표준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시장의 요구사항을 적시에 제공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민첩한 가치 전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유지한 전무의 발표에서는 '원격 자율주차'(RPP) 개발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실제 개발자들의 연구와 노력이 현실로 반영되는 과정을 공유했다. RPP는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내리면 차가 알아서 빈 주차자리에 주차하고, 차를 호출하면 탑승객 위치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밖에도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마이클 세비딕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무인 로보택시 기술에 대한 발표와 고려대학교 인공지능학과 이상근 교수의 인공지능 주제의 특강 등 외부 전문가의 발표도 구성해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주요 연사의 발표 이후에는 개발 실무진의 발표와 주제별 대담이 진행됐다. 특히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주제별 대담 시간에는 개발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진솔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현대차그룹은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채용 상담 프로그램은 물론 포토부스, 경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채용 상담은 인사담당자와 각 분야별 개발 실무진이 함께 참여해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동시에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HMG 개발자 컨퍼런스가 도전적인 목표를 가지고 정진하는 현대차그룹 개발자들의 경험과 성과를 외부 개발자들과 나눌 수 있는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며 "소통을 기반으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개발자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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