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1.28 16:27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이달 코스피는 10% 넘게 상승하며 2500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고, 내년에는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특히 공매도 금지 영향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이달에만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12월에도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냐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 산타랠리는 없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코스피가 12월에 상승한 것은 4번뿐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증시 급등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며 12월에만 10%가량 하락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동안 증시를 억눌러왔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예단하기 이르지만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 

그동안 2차례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왔던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아직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없지만 시장은 내년 상반기 중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12월에도 해당 모멘텀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수출 호조도 산타랠리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10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해 13개월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특히 수출 개선세를 반도체가 이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계 훈풍도 12월 증시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업계는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은 이미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중이다.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통상 산타랠리가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다보니 이번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12월 증시 상승까지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수치들을 보면 올해 국내 증시도 산타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호재가 산적한 상황이지만 분명 리스크는 있다. 중동 전쟁은 진행 중이며,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증권가도 입을 모아 산타랠리를 전망하고 있다. 올 한해 고금리로 고통받은 투자자들이 12월에는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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