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12.01 15:20

김 대표 주도 GMS 그룹 '흑자 전환'…젠투·라임펀드 사적화해 통해 고객신뢰 회복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사진제공=신한투자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부동산 시장 악화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눈길을 끈다. 특히 김상태 대표는 올해  '젠투신탁·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사적화해까지 결정하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조1378억원, 영업이익은 34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22.1% 증가했다.

이는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신한투자증권의 사업부문은 크게 ▲자산관리 ▲기관고객 ▲GIB ▲GMS 등 4개 그룹으로 구분돼 있다. 

자산관리그룹은 개인·일반법인 고객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관고객그룹은 기관투자자 대상 파생상품 매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은행(IB)을 담당하는 GIB그룹은 부동산금융,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의 기업 활동을 지원한다. GMS그룹은 자기자본 투자 및 고객 대상 상품 소싱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동산금융이 활황이었던 탓에 GIB그룹이 전체 순이익의 84%를 차지했다. 반면 GMS그룹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김상태 대표가 올해 단독대표로 취임한 후 전체 사업부문의 실적은 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자산관리(218억원) ▲기관고객(313억원) ▲GIB(715억원) ▲GMS(77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사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관리가 11%, 기관고객 15%, GIB 35%, GMS 38%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GMS 그룹 실적 개선은 김상태 대표의 결단이 통했다는 평가다. 

김상태 대표는 지난해 말 단독대표로 오른 후 GMS 조직을 개편했다. 고객·고유자산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대고객 상품공급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GIS 본부를 프랍본부로 바꾸고 고유자산 운용 고도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파생본부를 신설해 파생 비즈니스 전문성도 강화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올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10억원이다. 김상태 대표가 'IB 통'이라고 불리는 만큼 부동산 업황 악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 3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탓에 실적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순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일회성 비용인 충당부채 탓이다. 특히 일회성 비용이 젠투신탁·라임펀드에 대한 사적화해 비용임을 감안하면 '리스크 해소'와 '고객 신뢰 회복'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신한투자증권은 젠투신탁·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과 관련된 사적화해 결정으로 약 1200억원의 충당부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속하게 투자자를 보호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사적 화해 방안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신한투자증권은 올 3분기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의 지난 2년은 고객 신뢰 회복과 기초 체력을 높이는 회복의 시기였다. 지난해 사명을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꾸고, 사옥도 매각했다. 올해는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출시했다. 

올해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까지 성공했고, 내년에는 여의도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사학연금빌딩 최상부로 사옥을 이전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년간 회복의 시간을 가졌고, 내년부터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이에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김상태 대표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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