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우성숙 기자
  • 입력 2023.12.18 11:57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방향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방역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방향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뉴스웍스=우성숙 기자] 질병관리청이 내년 1월 2일 개통하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 운영에 앞서 안정적인 운영전환을 위한 시범운영을 오늘(18일)부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 전반을 사전에 점검하고 개편되는 화면이나 기능을 미리 사용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10월부터 2개월 간 보건소, 검역소 등 실제 사용자에게 업무와 유사한 환경에서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11월 21일부터 12월 7일까지는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5개 권역별 교육을 통해 제도 및 시스템 개편 사항을 사전에 안내해왔다.

시범운영에 나선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은 기존 검역정보시스템, 감염병 발생 신고 현황, 감염병 역학조사 내역 등 따로 떨어져 운영되고 있던 감염병 관련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그동안 분리 운영으로 업무 담당자 간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감염병 대응 속도가 지연되고, 감염병별로 수집하는 정보가 달라 연구·분석에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통합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시스템 통합으로 환자 발생 시 검역소와 지자체가 정보를 공유해 방역 업무가 신속·편리해지고, 수집된 감염병 빅데이터로 감염병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에 구축한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은 예방접종시스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정보, 법무부 출입국정보와도 연계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정보수집체계를 일원·표준화함으로써 중복행정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 처리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고, 개인 단위 감염병 이력 관리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또 해외입국자가 사전에 검역정보를 입력해 항공기 탑승 시 QR코드를 부여받는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입력항목 간소화 등 사용자 중심 시스템 개편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사용 편의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특히 감염병 관련 시스템이 기간·생산주체별로 정보가 분산되어 있어 통계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통계 생산의 신속성이 떨어져 적시에 필요한 데이터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소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감염병 관련 시스템을 통합한 것 자체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이것으로만 그쳐선 안 된다. 궁극적으로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정보 수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확보를 통해 빅데이터에 기반한 감염병 연구 분석으로 과학적 근거를 만들면서 가장 합리적인 방역 정책을 도출하는 시스템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이 과정에서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무엇보다 개통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새로운 시스템 개통 후에도 현장의 요구와 신속한 피드백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작업들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만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등 관계부처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그래야만 감염병 관리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고, 근거와 분석에 기반한 방역정책 수립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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