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12.23 13:3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DMZ 평화지대화…'세금 면제·일정기간 부지 무상 사용 혜택' 줘 전쟁 방지해야"
"한동훈, 수직 아닌 '수평의 리더십' 필요…결기와 정책 갖추면 정치경험 부재 극복 가능"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통일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통일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농어촌 농업인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은 강한 선진국이 된다'는 슬로건을 써놓은 액자가 유난히 눈에 띄게 배치된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지난 21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통일 방안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통일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특이하게도 그는 농업을 바탕으로 한 통일 방안을 주장했다. 

그는 건국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1947년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서 태어났다. 1962년 중학교 졸업시험을 막 끝내고 상경해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양동(현 강북구 삼양동)에서 매일 새벽 물지게를 졌다. 신문배달과 학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1년 늦게 한영고등학교 야간반에 다녀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건국대학교 재학 시절인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특별시 종로구 선거구에 출마한 신민당 유진오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우며 정치에 입문했다.

13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해 낙선했고,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총선에 출마하나 또 낙선, 15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또 다시 낙선했다. 그 뒤 한나라당으로 16대 총선에 도전하나 또 낙선하고 만다. 1995년의 통합민주당이 법적으로 1997년 신한국당과 합당해 만들어진 것이 한나라당이라 당적 변경이라 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충청남도 홍성군·예산군 선거구에 출마해 마침내 4번의 낙선 끝에 당선되면서 환갑이 다 돼서야 초선 의원으로써 국회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이 때는 탄핵 후폭풍으로 충청권 전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궤멸한 시기라, 충청권에서 유일한 한나라당 소속의 당선자이기도 했다. 2023년 8월부터는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과 지역구인 홍성·예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아래는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독창적이고 특별한 남북통일론이 있다고 들었다. 그게 무엇인지 소개해달라.

"꼭 해야 할 숙원 사업중의 하나가 통일이라고 본다. 다만, 과거 김대중 대통령께서 햇볕 정책으로 시도를 했는데 솔직히 줄 것 다 주고 나중에는 소를 천 마리까지 갖다 줘도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폭탄이나 미사일로 돌아왔을 뿐 '고맙다' 소리 한 번 제대로 못 들은 그런 정책이었다. 슬로건은 좋지. (북을) 따뜻하게 해줘서 우리와 같이 한다는 것. 저는 그것을 할 때부터 반론을 폈던 사람의 하나다. 

남북은 사상이 달라서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걸 녹여내는 방법이 우선 정책적으로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정책적으로는 그걸 녹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간접적인 방법으로 '먹고사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식량 문제는 우리와 너무 격차가 있지 않느냐, 바로 이것을 가지고 통일의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단발적인 국지전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한 달 이상 가면 배고픈 인민들을 데리고는 전쟁을 못 한다고 본다. 바로 이것이다. 

이처럼 북한이 약점 갖고 있는데 우리는 다행스럽게 식량 생산에서 좀 여유가 있어서 이것을 이거를 갖고 시작을 하면 남북 통일에 접근이 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북한과 식량을 놓고 어떤 식의 조율을 하겠다는 것인가.

"우리가 북한에게 면 단위 정도의 부지를 내어달라고 해서 시범적인 농업생산을 하는 것이다. 북한이 수락해서 사업이 시작되면 우리 식의 농업을 그곳에 그대로 이식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북한이 1개의 면 정도를 그런 시범부지로 활용하도록 우리 측과 합의가 되면 그곳에 우선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추고 거기에 기계화 영농 시스템을 갖추고 물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서 북한 지역이 이곳보다 춥기 때문에 냉해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농촌진흥청 같은 곳에서 신품종 개량을 하도록 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그들에게 식량의 여유가 생기면 북한과의 대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해놓고 우리가 철수하면 자신들이 계속해서 그것을 운영해야 할 것 아니냐. 그렇게 운영해서 그들에게 식량의 여유가 생기면 그때는 우리와 대화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DMG평화지대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DMZ평화지대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우리의 북한에 대한 호의가 역으로 우리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는 없나.

"예를 들어, 아까 말한 것처럼 식량 생산을 그런 방식으로 해놨는데 그럼 배불리 먹게 된 그들이 전쟁을 할 수 있는 활력이 더 생길 것 아니겠느냐는 우려가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맞다. 그러 염려는 맞기는 하지만, 북한의 몇 개 면 단위 정도를 떼어내서 전술한 그런 농업 시스템을 갖췄을 때 농업생산량 등의 정보가 모두 확인 가능하다. 게다가 북한이 이 시스템으로 우리와 같은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는데는 최소한 10년 정도는 걸린다. 그 기간동안에는 북한을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먹거리를 주고 농업 생산력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러는 과정에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자유를 좀 느끼게 되면 우리도 독일의 통일과정처럼 그렇게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확신을 갖고 있다. 그게 먹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가령 그들에게 돈만 준다든지 밀가루를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생산품을 준다면 그게 떨어지면 또 공갈치고 협박하는 식으로 나올 것인데 우리가 지금까지 대략 8년간 이렇게 당해온 것 아니냐. 그런데 지금 내가 얘기한 것은 요리하는 방법이 아니라 기르는 방법을 전해주는 방식이다."

-'DMZ(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 구상은 어떤 것인가.

"DMZ 안에 마치 홍콩같은 그런 지역을 만들어 놓자는 얘기다. 그곳에는 세금을 내지 않고 부지도 일정 기간 무상으로 사용하게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에게 분양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기업하는 분들이 홍콩처럼 자유롭게 와서 투자를 하고 거기에서 성과를 올리고 이곳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북한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고 남북 통일의 지름길도 될 것이라고 본다. 과거에도 내가 이것을 주장했는데 문재인 정부때는 잘 안됐지만 이제 윤석열 정부에서는 실현이 됐으면 한다."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 정치인 상'을 수상하셨는데 특별한 사유가 있나.

"감사하지만 내가 무엇 때문에 상을 받았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통일에 대한 정책을 내놓은 것 그것과 국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닌 것 같아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게 농업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 간판에 써붙인 그대로 '농어촌 농업인 축산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은 강한 선진국이 된다'는 게 내가 국회의원을 하는 목적 중의 하나다. 스스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진짜로 이와 관련된 법을 많이 만들었다. 그런 점을 시민단체에서 포착해서 그렇게 큰 상을 줄 줄은 몰랐다. 그냥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꾸준히 실천한 것뿐인데 이런 상을 주신 데는 우리 언론인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해서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재'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내 그의 사무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비대위 체재'에 대해 피력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 비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실용주의 개혁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와서 2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의 대책은 제시한 것 같다. 중장기 대책으로 인재육성을 하는 것은 좋지만 불과 4개월 앞의 총선을 겨냥한다면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속된 말로 윤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못하지 않느냐. 야당에서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상황이 올 정도가 됐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느냐. 내년 총선 승리가 없다면 저들은 탄핵 문제를 현실화시키려 들 것이다. 그래서 이런 비상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제 한동훈 장관이 와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전투력을 갖고 야당과 싸우고 그런 방향에서 정당을 운영하는 것을 국민들이 좋아한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재에 바라는 것은.

"정치는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 한 장관은 결기의 기본은 돼 있다. 지금까지 그가 한 행동으로 봤을 때 결기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수직 혹은 수평의 리더십 중에서 한 장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예를 들어, 김기현 전 대표는 완전히 수직의 리더십이었다. 바로 이런 측면 때문에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결과적으로 진 것이라고 본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후보자가 어쨌거나 징계를 받았던 사람이면 후보자로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 과거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왜 졌느냐. 박원순과 오거돈이라는 성추행 관련자에 대한 반성이 없으니 우리 국민들이 싹 돌아서게 된 것이 아니냐. 그걸 알면 강서구에서도 김태우 후보자가 어쨌거나 선거법 문제로 해서 정리된 사람인데 그런 후보를 다시 살려내서 후보로 세웠으니 당선될 리가 있겠느냐. 그래서 17% 차이로 진 것이다. 이랬던 사실을 한동훈 장관이 충분히 알 것이므로 이젠 수평의 리더십으로 가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정책'의 문제다. 선거는 정책으로 치러야지 무엇으로 누른다고 되는 시대는 아니다. 한 장관이 이제껏 일해왔던 법무부는 사실 정책이 그리 많이 작동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런 곳에서도 한 장관은 힘 있는 장관을 했고 또 대통령의 관계도 원만하고 그러니 이제 당으로 왔으니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김기현 전 대표가 못 만들어 냈던 것을 딱 만들어내면서 결기도 갖추고 좋은 정책도 만들어내서 바로 시행하고 하면 모든 것은 다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만 한다면 만점이고, 정치 경험이 없네 어쩌네 하는 염려는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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