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03 18:38

연간 판매 800만대 눈앞…기아, 사상 최대 판매 기록 작성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1만3062대가 판매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차)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1만3062대가 판매된 현대차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해 800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792만3176대 판매) 이후 최대 실적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GM한국사업장)의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799만1214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1% 증가한 규모다.

완성차 5사의 연간 합산 판매량이 800만대에 육박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국산차 판매량은 2015년 901만대로 고점을 찍었다가 2016~2018년 80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2019년 800만대 선이 깨졌고,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2020년엔 700만대 선까지 무너졌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현대차·기아·한국지엠이 견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21만대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수출 물량 확대로 전년 보다 76.6% 이상 늘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8.5% 감소한 10만4276대 판매에 그쳤다.

2023년 국내외 현대차 판매량. (자료제공=현대차)
2023년 국내외 현대차 판매량. (자료제공=현대차)

◆현대차, 421만6680대 판매…4년 만에 400만대 회복

현대자동차는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76만2077대, 해외 345만460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9% 늘어난 421만66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22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0.6%, 해외 판매는 6.2%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차종별로 살펴보면, 세단은 ▲그랜저 11만3062대 ▲쏘나타 3만9641대 ▲아반떼 6만5364대 등, 총 22만7351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4만1093대 ▲싼타페 5만1343대 ▲투싼 4만3744대 ▲코나 3만4707대 ▲캐스퍼 4만5451대 등 총 24만5552대다.

상용차는 ▲포터 9만7675대 ▲스타리아 3만9780대를 포함해 소형 상용차가 총 13만7455대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만5152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1만2479대 ▲G80 4만3236대 ▲GV80 2만8860대 ▲GV70 3만4474대 등 총 12만6567대를 공급했다.

2023년 국내외 기아 판매량. (자료제공=기아)
2023년 국내외 기아 판매량. (자료제공=기아)

◆기아, 308만5771대 판매…연간 최대 실적 달성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56만3660대, 해외 251만6383대, 특수 5728대 등 2022년 대비 6.3% 증가한 308만5771대를 판매했다. 2022년과 비교할 때 국내는 4.6%, 해외는 6.7% 각각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스포티지가 52만3502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34만4013대, 쏘렌토가 24만2892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8만5811대가 판매됐다.

세단은 ▲레이 5만 930대 ▲K8 4만437대 ▲K5 3만4579대 ▲모닝 2만5879대 등 총 16만9410대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6만9857대 ▲스포티지 6만9749대 ▲셀토스 5만837대 ▲니로 2만3475대 ▲EV6 1만7227대 등 총 33만28대가 판매됐다. 봉고Ⅲ를 비롯한 상용은 버스를 합쳐 총 6만4222대다.

기아는 미국, 유럽, 인도에서 연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며 주요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아는 미국 82만3910대, 유럽 60만6788대, 인도 25만500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45만3753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이 밖에 ▲셀토스 29만3176대 ▲K3(포르테)가 20만9669대로 뒤를 이었다.

2023년 국내외 한국지엠 판매량. (자료제공=한국지엠)
2023년 국내외 한국지엠 판매량. (자료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46만8059대 판매…전년比 76.6% 증가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 3만8755대, 수출 42만9304대로, 전년보다 76.6% 증가한 46만8059대를 판매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 인정받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판매량을 견인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2% 증가한 21만3169대가 판매되며, 총 21만6135대가 판매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함께 해외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12월은 내수 2214대, 수출은 4만9201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0% 증가한 5만141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3%, 해외 판매는 124.0% 각각 증가했다.

2023년 국내외 르노코리아 판매량. (자료제공=르노코리아)
2023년 국내외 르노코리아 판매량. (자료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10만4276대 판매…전년比 38.5%↓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해 내수 2만2048대, 수출 8만2228대로 총 10만4276대의 연간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XM3다. 국내·외 시장에서 7만7979대가 판매됐다. 뒤를 이어 QM6 2만3614대, SM6 2211대, 트위지 404대, 마스터 68대가 판매 실적을 올렸다.

12월 판매 실적은 내수 1594대, 수출 5213대로 총 6807대다. 

2023년 국내·외  KG모빌리티 판매량. (자료제공=KG모빌리티)
2023년 국내외 KG모빌리티 판매량. (자료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11만6428대 판매…토레스 EVX 본격 해외 진출로 '회복세'

KG모빌리티의 지난해 연간 전체 판매 실적은 11만6428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국내는 6만3345대, 수출은 5만3083대다.

내수 판매는 소비 심리 위축 등 시장 경기 악화 상황이 이어지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수출은 라인통합공사로 생산 차질을 빚던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등의 일부 공급 물량 증가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토레스 EVX가 본격적으로 영국과 벨기에 등으로 선적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12월 판매 실적은 내수 3507대, 수출 3101대로 총 6608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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