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10 07:00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윤 대통령, 욕을 먹더라도 누군가 해야 될 일이라면 그건 내가 하겠다는 인식 지녀"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구미가 반도체 특화도시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를 위한 규제 개선은 물론 젊은 근로자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정주(定住) 여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강명구 국민의힘 경북 구미을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국회에서도 일해 봤고, 대통령실에서 국정도 직접 챙겨본 경험이 있는 일 잘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는 기자에게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자세, 공약 등을 풀어놨다. 

다음은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4·10 총선에서 경북 구미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왜 구미을인가.

"구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나에겐 고향이다. 또 현재 저희 부모님께서 구미시 무을면에서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짓고 계신다. 구미라는 곳은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여러 갈등 및 현안들이 압축된 도시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산업화의 제1전진기지로 우리 구미를 선택했고, 대기업과 젊은이들이 쏟아져 들어와 살기 좋은 지역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이 베트남으로 빠져나가고 LG가 파주로 옮기며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는 등, 정치뿐 아니라 여러 현안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주 여건'의 부족, 특히 교육과 의료가 부족해서 엄마들이 대구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아빠는 구미로 출퇴근하는 게 구미의 현주소다. 과거 구미의 영광을 되찾아 달라는 구미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고, 고향 구미를 위해 일할 때가 됐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구미을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구미을 유권자들이 왜 강명구를 선택해야 하나.

"구미는 도농(도시+농촌) 복합지역이다. 도시 지역은 초등학교가 밀집돼 있을 만큼 젊은 층이 자리하고 있지만, 저희 부모님이 거주하고 계시는 농촌 지역은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 불균형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도농 복합지역이 갖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구미는 지난해 7월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된 바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라면 당연히 반도체 업체가 구미에 들어와야 하는데, 여기는 낙동강이 있기 때문에 환경적인 규제가 있다. 이 규제를 푸는 게 중요한데, 국토교통부든 산업통상자원부든 환경부든 지방자치단체든 어느 한 곳에서만 규제를 푼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각 정부 부처와 지자체 간 이해관계 및 조율을 통해 갈등을 잘 해결하고 규제를 풀어나갈 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상황을 정확하게 직시해서 문제를 해결할 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여기서 힘 있는 사람이란 네트워크 형성이 잘 돼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관계자하고 소통이 가능하고 입법부인 국회하고도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 또 대통령실과도 직접 소통해 규제를 풀고 조율해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정당에서도 일해 봤고, 대통령실에서 국정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면서 정부 부처의 현안들을 직접 챙겨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구미에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할 인물은 강명구가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는 "도농 복합지역이 갖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자평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는 "도농 복합지역이 갖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자평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총선 핵심 공약을 소개해 달라.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는 물론 방산,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특구로 발전하기 위해선 환경부, 국토부, 산업 등이 안고 있는 여러 규제를 잘 조율해야 한다. 반도체 특화단지만 보더라도 규제로 인해 반도체 업체가 입주하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되는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TK(대구‧경북) 신공항이 들어서면 우리 구미는 TK 신공항 배후도시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핵심은 물류망이다. 물류망을 안착시키려면 교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젊은 층의 정주 여건 개선을 약속하겠다. 구미에 100조원을 투자해서 반도체 공장이 가동되면 뭐 하나. 정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젊은 층이 구미에 오지 않는다. 내 아이를 구미에서 교육해서 훌륭한 대학에 가게 하고, 문화적 혜택을 통해 훌륭하게 자랐으면 하는 게 부모의 마음 아니겠나.

그런데 구미는 아직 이에 대한 준비가 안 됐다. 초등학교는 넘쳐나는데 중고등학교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을 둔 엄마들은 대구 수성구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며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아빠들은 구미 산단으로 출퇴근한다. 그래서 구미를 교육 발전 특구로 지정하는 방식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

또한 의료 문제도 심각한데, 구미시민들은 병원에 가려면 대구나 경북대학교 등 인근 도시로 가야 한다. 구미엔 백화점도 없다. 부모와 아이들이 손잡고 옷을 사러 가거나 문화생활을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 교육을 필두로 의료, 문화 혜택을 누리게끔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는 46세 때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 도약의 발판을 이뤘다면, 만 46세 강명구는 새로운 구미 발전 도약의 발판을 다질 것이다."

-본선보다 더 치열함이 예상되는 경선을 돌파할 비법은.

"현재 구미을에는 현역 국회의원이 있다. 4년 동안 의정활동 열심히 하셨으면 구미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 당연히 재선될 것이고, 반면 열심히 안 해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내려질 것이다.

남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대통령과 가까웠다'고 한다. 하지만 국정기획비서관은 국정 경험은 물론 대한민국의 각종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자리였다. 그런 자리에서 여러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에 현재 우리 구미의 문제점들도 잘 해결해 낼 수 있다. 구미 시민들께서 그런 점을 알아봐 주시고 '저 친구가 일을 잘할 친구'라는 평가를 받도록 열심히 하겠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출신이다 보니 유리한 구석이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을 텐데, 저는 그 어떤 어드밴티지(우세한 지위)를 원치도 않을뿐더러 요즘 당 분위기에 그게 가능하기나 하겠나. 정직하게 경선을 통해 구미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

'현수막 정치'나 '명함 정치' 오래 했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게 아니다. 남들은 본인 홍보하기 위해 현수막이나 명함 뿌리는 것에 집중할 때 저는 대통령실에서 대한민국 국정 현안을 직접 챙겼다. 일은 해본 사람이 잘한다. 일도 안 해본 사람이 구미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명함 좀 빨리 뿌리고 현수막 통해 이름 좀 알렸다고 해서 구미 시민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건 천만의 말씀이다. 구미 시민들은 이미 누가 일을 잘할 후보인지 다 알고 계신다. 저는 현수막 정치한 사람들을 빠르게 역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는 "보수의 가치 중 제일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희생과 헌신 그리고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오랫동안 당의 요구에 희생해왔고, 헌신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강명구 국민의힘 구미을 예비후보는 "보수의 가치 중 제일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희생과 헌신 그리고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오랫동안 당의 요구에 희생해왔고, 헌신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양지로 지목되는 영남권 출마가 아닌 '수도권 험지 출마' 주장에 대한 생각은. 

"일각에서는 강명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낙하산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서울 양천과 영등포 등 참으로 오랫동안 수도권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해왔다.

보수의 가치 중 제일 무겁게 생각하는 것이 희생과 헌신 그리고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부분에서 오랫동안 당의 요구에 희생해왔고, 헌신해 왔다. 탄핵 국면에서 당을 살려야 한다고 당에서 영등포 등 험지 출마를 요구했을 때 과감히 가서 봉사했고, 오랫동안 여러 당협에서 귀감이 될 정도로 열심히 활동했다. 그런데도 당은 공천을 안 줬지만, 당의 명령에 한 번도 불복해 본 적 없이 당의 명령을 따랐다. 그런 강명구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나.

그간 수도권에서 부족함 없이 일해 왔는데, 고향에서도 일 좀 하라는 요구가 있어 고향으로 왔다. 저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의해서 반드시 구미 후보가 된 뒤 총선에서도 승리해 윤석열 정권을 지키는 최전방에 서겠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더 다짐하고자 한다."

-가까이에서 본 윤 대통령은 어떤 인물인가.

"(대통령께서) 검찰총장 그만두시고 제가 여의도 영입 인사로는 '1호 실무자'였던 것 같다. 대통령께선 평생을 검사로 활동하셔서 정치하고는 조금 거리가 먼 분이었지만, 대통령께 배운 게 있다면 '정치 쇼를 하지 않는다'는 진심을 배웠다.

대통령께선 '욕을 먹더라도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건 내가 하겠다'는 인식을 두고 계신다. 참모진이 인기 없는 개혁에 대한 걱정을 내비치면 '욕은 내가 먹겠다. 왜 너희들이 그런 걱정을 하나. 내가 욕을 먹더라도 하겠다'고 말씀하신다. 옳은 방향이라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진정성을 갖고 가신다.

역대 최고의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등 이런 것은 진짜 대한민국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역사적 사건인데도 대통령께서 순방만 나갔다 오면 (야당은) 폄훼하기 바쁘다.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언젠가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

인간적인 매력도 지니고 계신다. 어느 날 밤 11시에 대통령께서 퇴근하시면서 부속실 제 자리까지 오셔서 저를 보곤 '네가 일찍 퇴근해야만 밑에 사람들도 퇴근을 하지'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세심한 배려가 있으신 분이다. 그런데도 언론에는 그 반대인 권위적으로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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