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4.01.15 17:05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김포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김포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두 기업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EC 문턱을 넘으면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 만 남겨두게 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이르면 이달 말 조건부로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보름 정도 발표를 앞당긴 일정이다.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담은 결정문 초안이 마련되면 EC는 유관 총국 의견 수렴, 27개 회원국 경쟁당국 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집행위원단 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 

EC의 승인이 확정되면 미국과 일본 당국의 승인만 남는다. 양국의 승인 여부는 올해 상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앞서 EC는 지난해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 법인이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은 EC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노선을 이관해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4개 유럽 여객 노선 운수권은 티웨이항공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C는 티웨이항공에 '정보 요청(RFI)'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RFI란 EU 집행위가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특정 정보를 기한 내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제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U 집행위로부터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를 완료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 제주항공 화물1호기와 화물2호기가 동시에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제주항공)
인천국제공항에 제주항공 화물1호기와 화물2호기가 동시에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작업도 순항 중이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이 해당 사업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지부진했던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초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객과 화물 모두 B737 단일 기단을 유지하는 제주항공이 대형기인 B747·B767을 운용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중소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이 참여한 화물사업부 인수전을 두고 각국 경쟁 당국이 요구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경쟁 항공사'로 평가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는 12조원이며, 화물사업부의 가격은 5000억~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인수하려는 업체에 부담되는 비용"이라며 "그러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한다면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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