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4.01.30 14:34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그레이트 한강', 시민 의견 충분히 수렴해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이 29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이 29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은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서울, 친환경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위원과 협치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봉양순 위원장은 29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수위 위원장으로 기후환경본부부터 서울에너지공사까지 소관 실·국·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시책들이 올바르게 추진되고 있는지, 관련 예산은 적절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살펴보며 바람직한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봉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그레이트 한강 사업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큰 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사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봉양순 위원장은 그레이트 한강 사업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큰 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사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봉양순 위원장은 그레이트 한강 사업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큰 틀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사전에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봉 위원장은 또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상수도본부가 '아리수본부'로 이름까지 바꿔가며 아리수를 홍보하기 위한 것은 잘한 것"이라며 "지난해 '아리수 데이'를 추진하며 직접 음용해 보니 생수인지 수돗물인지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며 "지금은 아리수를 확실히 신뢰하기 때문에 주부로서 국을 끓일 때나 찌개를 끓일 때도 아리수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지역구 발전을 위해서는 공약으로 약속한 '불암산 힐링 타운 조성'이 차근차근 진행돼 '정원도시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정원지원센터, 산림치유센터, 유아숲체험장, 나비정원을 조성했고 최근에는 피크닉 장소를 위한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 그는 "서울시가 미세먼지의 지역적 영향과 배출원별 영향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기질 개선 대책을 수립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며 "특히 비산먼지와 건설기계 부문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봉양순 위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이 29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봉양순 위원장은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서울, 친환경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환경수자원위원회가 흔들림이 없이 나아가도록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위원님과 협치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환경수자원위원회의 전반기 활동을 요약해달라.

"11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회 활동은 '위드 코로나'로부터 '포스트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변동성이 심할 수밖에 없던 행정 환경에 걸맞은 정책 등의 발굴과 시민들과의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먼저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기후환경본부부터 서울에너지공사까지 소관 실·국·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시책들이 올바르게 추진 중에 있는지, 관련 예산은 적절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견제는 물론 바람직한 대안 도출까지 일조했다. 또한,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서울, 친환경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환경수자원위원회가 흔들림이 없이 나아가도록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위원님과 협치하고자 노력해 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 중인 '그레이트 한강' 사업을 평가한다면.

"그레이트 한강 사업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를 거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추진된다면, 서울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위해서도 서울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을 위해서도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서울항 조성처럼 대규모 토목 공사 등이 수반되는 사업에서 사전적으로 거치게 되는 전문 용역 등 여러 절차를 서둘러 진행함으로써 과연 무리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한강 리버버스처럼 실제로 이를 이용할 시민들의 의견 등을 사전에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추진하다가 나중에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대처하려고 하면 곤란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든다."

-노원구를 위한 특별한 정책은 무엇인가.

"불암산 힐링타운이다. 노원구는 산이 많아서 녹지는 풍부해 보이지만, 사실 집 앞에서 바로 접근하는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은 부족하다. 시민분들이 공원처럼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정원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녹색복지를 위해 '정원지원센터'를 만들었고, 산림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산림치유센터'를 조성해 운영 중이며,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장도 있다. 또한 나비정원을 만들어 365일 나비를 볼 수도 있고, 봄에는 철쭉동산에 철쭉꽃들이 만개해서 생명이 진동하는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당현천을 소개하고 싶다. 과거에는 삭막한 콘크리트 제방과 유해식물로 뒤덮여있었던 곳이었는데 긴 시간 동안 정비를 해서 시민들께 수변공원으로 돌려드린 곳이다. 권역별로 힐링광장을 만들어 문화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 보행환경과 자전거도로를 개선과 더불어 테마꽃길도 조성했다.

이와 같은 사례처럼 지속가능한 힐링도시 노원을 만들기 위해 2024년에는 '불암산 근린공원 조성', '노원 기차마을 조성', '당현천 음악분수'와 '경춘철교 분수' 등 시민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정원도시 노원'을 기대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이 29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 위원장실에서 열린 '뉴스웍스'와의 인터뷰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봉양순 위원장은 서울시 총예산 대비 탄소중립 예산 비율이 2%에 미치지 못한다며, 탄소중립 예산 자체가 적다고 우려했다. (사진=원성훈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남산 곤돌라사업'의 환경적 문제점은 없나. 

"환경단체에서 반대하는 대표적인 사유는 곤돌라 공사로 인한 '남산 생태계 위협'이다. 공사로 인해 기존의 생태환경이 다소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우려할 만한 일이라 생각되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광객과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남산 내에 무분별한 산책로가 임의로 생겨나고 있고 이로 인해 전체 생태계가 점차 훼손돼 가는 것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곤돌라를 조성한 후에 운영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서 남산 생태환경을 위해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서울시민을 위해 어떤 가치가 우선하는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되도록 환경단체 및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을 때라고 생각된다."

-쾌적한 대기권 유지를 위한 미세먼지 대책은.

"서울시는 그동안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노후경유차 저공해화, 전기차 및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 다양한 대기질 개선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2022년 서울시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관측 이래 최저치인 18㎍/㎥을 기록했다. 2023년도에는 이보다는 다소 증가한 20㎍/㎥를 기록했다. 미세먼지가 매우 심각했던 2010년대 중후반에 비하면 좋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기환경기준(15㎍/㎥)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해외 선진각국과 비교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2년 발간된 보고서(A)에 따르면, 서울시 대기질에 미치는 지역적 영향은 중국 등 국외 영향이 40%, 수도권 19%, 수도권 외 17%이고 서울시 내 영향은 24%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대기질 개선은 서울시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국제협력과 지자체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출원별 영향은 자동차 28%, 난방·발전 27%, 비산먼지 24%, 건설기계 20% 등 여러 분야에 고르게 분포돼 있지만, 서울시 대책은 전기차와 친환경보일러 보급 등 자동차와 난방 분야에 한정되어 있고, 비산먼지나 건설기계 부문의 대책은 특별한 것이 없더라.

이에 우리 위원회에서는 서울시가 미세먼지의 지역적 영향과 배출원별 영향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대기질 개선 대책을 수립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미세먼지 배출 비율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대책이 부족한 비산먼지와 건설기계 부문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대안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서울시의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서울시는 건물, 수송, 폐기물, 에너지 분야 등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서울시 2024년 총예산은 46조원 수준으로, 총예산 대비 탄소중립 예산 비율을 계산해 보면 2%에 미치지 못한다. 탄소중립 예산 자체가 적다는 뜻이다.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예산 규모의 확대가 선행돼야 하며, 현재 수준의 예산 규모로는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탄소중립은 비단 환경 분야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 특히 기획조정실은 탄소중립을 환경 분야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일례로 '기후예산제'와 'ESG 경영 관련 조례'의 소관 실·본부·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획조정실은 항상 기후환경본부에 그 책임과 역할을 미뤄왔다. 서울시의 탄소중립 실천의지를 강하게 드라이브할 방안은 사실 간단하다. 기획조정실을 '기후예산제'와 'ESG 경영' 등을 추진하는 소관 부서로 지정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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